(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 3월 중국의 반도체 수입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3월 수입 반도체는 589억개로 그 가치는 359억달러(약 40조원)에 달했다.

1분기 수입 규모는 1천556억개로 전년동기대비 33.6% 증가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936억달러어치에 해당한다.

2020년에는 1천161억개, 721억달러어치를 수입했고, 2019년에는 876억개, 652억달러어치를 수입했다.

리서치업체 이퀄오션의 아이반 플라토노프 애널리스트는 "이번 분기에 중국의 반도체 수입을 끌어 올린 3가지 핵심 요인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수의 주문자상표 생산방식(OEM) 업체들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 헤지에 나서고 있다"면서 반도체 부족으로 실질적인 제품 사이클이 연장되면서 더 많은 기업이 막대한 재고를 감당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접종이 이어지면서 업계에서는 글로벌 소비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중국의 전자 기업들은 이를 놓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플라타노프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OME 업체들이 재고로 쌓는 대부분의 반도체는 현재 중국 본토에서 대량생산되지 않는다"면서 "일례로 변동성이 큰 메모리 반도체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2주 전 오는 2030년까지 수입 반도체 부품과 재료에 대해 관세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플라타노프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국의 전체 반도체 수입 규모가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화웨이의 에릭 쉬 순환회장은 지난 12일 선전에서 열린 애널리스트 서밋에서 미국이 글로벌 반도체 부족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화웨이에 무역 제재를 가하면서 전 세계 기업들, 특히 중국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재고 축적에 나섰다고 말했다.

쉬 회장은 "패닉성 재고 쌓기는 올해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을 일으키고 압박하는 핵심 요인"이라면서 화웨이가 보유한 반도체 재고는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반도체 부족이 무기한 지속되면 회사의 반도체 재고가 격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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