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이 명목 실효환율(NEER)의 정책밴드 기울기를 연율 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MAS는 14일 성명을 통해 "지난 10월에 NEER 정책밴드 기울기(절상률)를 연율 0%로 유지했으며, 정책 밴드 폭이나 중앙값도 변경하지 않았다"며 "이와 같은 정책적 입장은 약한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을 고려할 때 적절하다고 평가됐다"고 밝혔다.

통화청은 근원 인플레이션이 올해 점진적으로 플러스로 전환되겠지만 장기 평균치를 밑돌 것이라며, 완화적인 정책을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MAS는 올해 전 품목을 포함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종전 -0.5%~0.5%보다 높은 0.5%~1.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근원 물가 상승률은 0~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관리변동환율제를 택하고 있는 싱가포르는 MAS가 산출하는 NEER의 정책밴드를 조정함으로써 통화정책을 운용한다.

기울기를 낮출 경우 통화정책을 완화한다는 의미이며, 기울기를 높일 경우 통화정책을 긴축한다는 의미다.

MAS는 작년 4월 NEER의 정책밴드 기울기를 제로로 낮추며 통화완화에 나선 바 있다.

통화청은 글로벌 경제가 침체되지 않는다면 올해 싱가포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공식 예상 범위인 4~6%의 상단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바이러스 변이 가능성과 정부의 제한조치 조기 정상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싱가포르 통상상업부(MTI)는 지난 1분기 경제가 전분기 대비(계절조정 기준) 2%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오전 10시 29분 달러-싱가포르달러 환율은 전장 뉴욕 대비 0.16% 하락한 1.3382싱가포르달러를 나타냈다. 달러-싱가포르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달러 대비 싱가포르달러 가치는 오른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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