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5일 발표한 '2020년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경영현황 및 현지화지표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7억3천300만달러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25.4%(2억5천만달러) 감소한 수준이다.

이는 대손비용이 6억5천300만달러로 전년보다 98.9%(3억2천400만달러) 늘어난 영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민감업종 등에서 부실이 발생하며 건전성이 악화됐고, 이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은행 해외점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14%로, 전년 말보다 1.51%포인트(P) 상승했다. 주로 항공·해운 등 코로나19 관련 업종에서 고정이하여신이 발생했다.

다만,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인수 영향을 제하면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5%로, 전년비 0.21%P 증가했다.

이에 은행 해외점포 순익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5%로 전년(7.9%) 대비 하락했다. 해외점포의 총자산순이익률(ROA)도 전년 대비 0.30%P 내린 0.44%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캄보디아(1억6천400만 달러)에서 얻은 순이익이 가장 많았고 베트남(1억4천900만 달러)·홍콩(1억2천만 달러)·중국(1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캄보디아를 제외하면 대부분 국가에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현지 금융기관 인수와 대출금 증가 등으로 자산규모 등 양적으로는 성장했다.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총자산은 1천650억1천만 달러로 전년 말보다 23.4%(313억2천만 달러)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신남방 국가에 소재한 점포의 자산이 크게 늘었다. 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53억7천만 달러)·캄보디아 프라삭 MFI(36억 달러) 인수 등의 영향이다.

이 외에 작년 말 국내은행 해외점포는 197개로 전년 말보다 2개 증가했다. 이 중 70.1%가 아시아 지역 소재 점포다.

한편 해외점포 현지화 수준과 본점 국제화 수준을 평가하는 현지화지표의 종합평가 등급은 2 플러스(+) 등급으로 전년보다 1단계 상승했다.

해외점포 현지화 수준 부문은 1 마이너스(-) 등급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본점 국제화 수준 부문은 2 제로(0) 등급으로 전년보다 1단계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인도네시아에 소재한 현지점포의 해외점포 현지화 등급이 1 제로(0) 등급으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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