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노요빈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4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가 다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었다고 평가했다.

단기구간 금리가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향후 예정된 국고채 입찰과 외국인 매매 등이 장세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했다.

금통위는 15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50%로 만장일치 동결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연간 성장률이 3%대 중반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자간담회 전 발표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도 긍정적인 경기 전망이 제시됐다.

이 총재는 미국의 경제 여건이 개선되고 있고, 국내 수출 및 설비투자 개선세도 당초 전망보다 우호적이어서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용 국고채 단순매입 필요성은 일축했다. 국고채 단순매입도 계획대로 실시할 예정이라며 시장 상황을 봐가며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한은 총재의 발언이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다소 매파적이었다고 해석했다.

국채선물은 기자간담회 진행 중 가격 낙폭을 확대했다가 약세를 일부 반납했다.

비슷한 시각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상승 폭을 늘린 뒤 재차 되돌렸다. 3년물 금리는 오후 들어서도 상승 폭을 유지했다.

다음날 예정된 국고채 50년물 입찰과 19일 실시되는 10년물 입찰도 추가 약세 재료로 지목됐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올해 성장률이 통방문에 나온 수준을 뛰어넘는 3% 중반대를 언급하는 등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약세를 이끌었다"며 "단기금리 레벨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한은 총재의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시장 전반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기존 시장 컨센서스보다는 상당히 매파적이었다"며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졌고 별도 조치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는 않는 상황으로 인식된다"고 전했다.

C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금융안정 필요성과 성장률 상향, 충분히 완화적이라는 발언 등 여러모로 꽤 매파적이었다"며 "전일 기대감에 대한 되돌림과 예상보다 매파적인 발언 및 통방문 등이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D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다소 매파적인 통방문이 나왔다는 점은 간담회에서 금융 불균형을 우려한 위원들이 많았다는 부분으로 설명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기금리 수준과 관련해 대출금리 연계한 부담이 크지 않다고 말한 점도 장이 밀린 이유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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