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강력한 소비, 고용 지표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신뢰를 바탕으로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5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3bp 하락한 1.614%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0.2bp 내린 0.161%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1bp 덜어진 2.284%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47.4bp에서 이날 145.3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의 강한 경제 회복세가 주요 경제지표로도 확인됐지만, 국채수익률은 최근 하향 안정세를 유지했다.

강력한 회복, 치솟는 인플레이션 속에서 연준이 조기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에 장기물 국채수익률이 앞서 가파르게 오른 만큼, 이를 확인해주는 경제 지표가 오히려 그동안 상승분을 되돌리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실물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핵심 동력인 소비는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3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9.8% 증가했다. 6.1%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 눈높이를 대거 상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완화를 위한 직접 부양 자금, 속도를 높이는 백신 배포로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됐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도 50만 명대로 내려와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아직 팬데믹 이전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올해 들어 실업 상황은 눈에 띄게 나아지고 있다.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는 5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뉴욕 연은의 제조업 활동을 나타내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 역시 3년여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확장했다.

전방위적인 경기 반등에도 시장은 연준의 완화적인 기조에 점차 신뢰를 보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을 고려하기 상당히 전 테이퍼링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목표를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이 있을 때 자산매입을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실업률이 여전히 높다며 미국 경제 지원을 언제 되돌릴지 확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할 만한 소비자물가지수(CPI), 지난주 나온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에도 국채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고,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금리 전략 대표는 "투자자들이 경기 부양에 고무된 소비 급증을 넘어 다음 경기 회복 단계를 고민하는 데 만족한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22시 1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