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네이버파이낸셜이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신용카드의 경쟁자로 가세했다.

소액이지만 후불결제의 특성상 연체율 관리가 필요해 네이버페이가 성공할 경우 다른 간편결제업체의 잇따른 후불결제 진입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픈한 네이버페이의 후불결제는 만 19세 이상, 네이버페이 가입기간 1년 이상의 사용자 중 일부에게만 서비스되는 베타 서비스다.

사용자가 후불결제를 신청할 경우 즉시 심사가 진행돼 심사를 통과하면 월20만원의 이용한도가 부여되고 한도는 최대 30만원까지 상향 조정될 수 있다.

후불결제의 연체를 우려해 네이버페이 사용 이력이 건전한 사용자층으로 일정부분 제한을 둔 성격이 강하다.

또한 후불결제에 따라 발생하는 채권의 충당금 적립 기준은 신용카드사들의 감독규정에 준용해 적용된다.

현재 신용카드사의 충당금 적립 기준은 정상 분류채권의 경우 자산의 0.5% 이상, 요주의 분류 자산의 경우 1% 이상, 고정 분류 자사의 경우 20% 이상, 회수의문 자산의 경우 75% 이상, 추정손실 자산의 경우는 100%다.

후불결제가 소액으로 제한돼 있지만 악성 연체가 발생할 경우 네이버페이의 재무 부담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페이는 연체와 관련해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가동하고 연체율 관리를 위한 전담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연체와 관련해서는 신용카드와 동일한 충당금 적립 기준이 적용된다"며 "베타서비스를 시작으로 향후 서비스 범위를 차츰 넓혀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용카드사들은 네이버페이의 후불결제 서비스가 성공하면 다른 간편결제업체들의 소액결제 시장도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도 후불결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후불결제 도입으로 네이버페이로 다른 대부분의 결제가 연계되는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애초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고객들이 기존 신용카드 사용층과 겹친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네이버페이의 확장으로 인해 지불수단으로서 역할이 커진다는 점이 우려스럽고 이른바 '락인(Lock-In) 효과' 강화를 통한 신용카드 시장과 본격 경쟁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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