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전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과가 다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었다고 평가된 가운데 국고채 중장기물 금리가 상방 압력을 받았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단기물과 초장기물을 보유하는 바벨전략이 유효할지에 주목했다.

16일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 수익률 추이(화면번호 4512)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4.5bp 상승한 1.147%로 마감했다.

국고채 5년물은 4.6bp 오른 1.570%로, 10년물은 3.0bp 높아진 2.020%로 장을 마쳤다.

전일 열린 한은 금통위 회의가 다소 매파적이었던 영향을 받았다고 풀이된다.

통화정책방향 결정문과 한은 총재의 발언에서 경제 회복 전망은 강화했다.

국고채 중장기물이 약세를 보인 반면 초장기 구간은 소폭 강세를 나타내면서 수익률 커브는 평탄화 압력을 받았다.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하루 전보다 0.1bp 하락한 2.092%로, 20년물 금리는 0.2bp 내린 2.102%로 고시됐다.

특히 이날 실시되는 국고채 50년물 입찰과 다음 거래일(19일) 10년물 입찰 등을 대기하고 있었던 만큼 초장기물 강세는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전일 장중 금통위 회의가 끝난 뒤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민간평가사 금리 대비 1.3bp까지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만기 1년 이내 단기물과 만기 30년 부근 초장기물 등을 매수하는 전략을 사용해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한은 총재의 발언에서도 확인되듯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에도 잠재성장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떨어진 점을 초장기물 강세 배경으로 꼽았다.

분기 초 장기투자기관의 자금 집행이 재개된 가운데 지난주부터 보험사를 중심으로 채권 듀레이션을 늘린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초장기물 매수 요인이다.

최근 장기투자기관의 포지션 손절과 숏(매도) 재료들이 대부분 노출됐다는 점도 심리적으로 초장기 금리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관측된다.

A 보험사의 한 채권 딜러는 "지난달 장기투자 기관들이 스티프너를 잡았다가 손절을 많이 했었는데 겁나서 다시 스티프너로 들어가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당장 추가적인 이슈가 없다면 소강상태로 들어갈 것"이라며 "롱(매수) 재료가 있다기보다 숏 재료가 없어 일단락되는 차원에서 초장기 금리가 빠질 수 있다. 50년 입찰 수요도 견조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긴 호흡에서 당국의 매파적 스탠스는 정책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키우면서 중장기 구간에 부담을 주지만 1년 부근 단기물은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이라고 평가된다.

C 시중은행 딜러는 "금리 인상을 프라이싱 하면 2~3년 구간의 타격이 제일 큰 반면 1년 언저리 단기는 금리 민감도가 낮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D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1년은 금리 변동 리스크에 다소 부담이 적은 구간이어서 캐리 측면으로 접근하면 3~5년 구간보다는 수요가 견조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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