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헤지펀드의 숏커버링 후퇴,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 우려로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 20분(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0bp 상승한 1.571%를 기록했다. 전일에는 10.6bp 급락해 약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0.6bp 오른 0.161%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6.6bp 상승한 2.276%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37.6bp에서 이날 141.0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장기물 국채에 매도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주 강한 경제지표에도 하락 안정세를 나타냈던 장기물 국채수익률은 하락분을 되돌리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최근 국채 값 상승에 일조했던 헤지펀드 숏 커버링이 대략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

헤지펀드들은 경제 회복,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국채수익률이 계속 오르고 국채 값이 내릴 것이라는 데 많은 베팅을 했고, 실제 올해 들어 국채수익률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번 달 들어서는 경제나 인플레이션 기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예상이 너무 나갔다는 인식 속에서 국채 숏 커버링에 나섰고 국채수익률은 가파르게 떨어졌다. 전일에는 숏 커버링이 국채수익률을 과도하게 끌어내렸고, 이날은 이런 수급적인 힘이 이날 물러나면서 되돌림 속에서 장기물 국채수익률이 다시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상승에도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1.664%보다 높은 상태다.

또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에 대한 우려도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일 선거 개입을 이유로 러시아에 보복 조치를 발표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벤 제프리 채권 분석가들은 "전반적으로 주택 부문의 강한 지표가 나왔지만, 현 회복 단계에서 증가세는 오래된 뉴스"라며 "게다가 다른 경제 지표도 분명히 국채수익률이 더 랠리를 펼치는 데 필요했을 모든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채시장은 완만한 플래트닝 쪽에 치우쳐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BNP 파리바 에셋 매니지먼트의 다니엘 모리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투자자들을 확신시켰기 때문에 국채수익률이 내렸다"며 "연준은 한동안 이 메시지를 계속 줬지만, 시장은 마침내 이를 믿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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