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9일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내용이 예상과 부합하면서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환율보고서보다는 지난주 외환시장을 지배했던 주식 배당금 관련 역송금 이슈가 완화되면서 달러-원 포지션 변화 등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첫 환율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한국과 중국 등의 환율 관찰대상국 지위가 유지됐다.

베트남과 스위스는 환율조작국에서 해제됐지만, 심층분석 대상국 상태는 유지됐다. 대만은 기존 관찰대상국에서 이번에 심층분석 대상국에 새로 추가됐다.

미 재무부가 환율조작국을 판단하는 기준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2%를 넘는 경상수지 흑자 ▲대미 무역흑자 200억 달러 초과 ▲지난 12개월간 GDP 2%를 초과하는 외환을 순매수하는 지속적·일방적인 외환시장 개입 세 가지다.

한국은 이중 두 가지에 해당하며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GDP 대비 4.6%, 지난해 대미 무역흑자도 250억 달러로 두 가지 기준을 충족했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의 외환 순매수 규모는 GDP의 0.3% 수준으로 환율조작국 요건에는 해당하지 않았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한국이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환율보고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평가했다.

이들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지에 주목하는 가운데 지난주 삼성전자 주식 배당금과 관련한 추가 역송금 물량이 얼마나 나올지가 주요 관심사라고 전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환율 보고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이날은 글로벌 달러 약세와 남아있는 외국인 배당금 관련 수급에 따라 상하방이 제한된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삼성전자 배당금이 상당 부분 해소된 가운데 추가 역송금 물량 출현 여부에 관심을 가졌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환율보고서는 그다지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삼성전자 배당금 물량이 해소되면서 시장에서는 달러 매도 포지션 구출을 시도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네고물량과 역외 매도물량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배당금 관련 추가 역송금 물량에 따라 공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관찰대상국 분류는 시장이 예상하던 부분이라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니다"며 "시장에서는 여전히 역송금 물량에 대한 경계가 이어지는 것 같으나 글로벌 투자심리가 좋아 상하방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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