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 경제의 호황이 아시아 신흥국 수출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아시아 증시 전망은 녹록지 않다는 진단이 나왔다.

JP모건 에셋매니지먼트의 실비아 성 글로벌 멀티에셋 전략가는 지난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를 통해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과 달러화 강세가 아시아 증시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반등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높은 백신 접종률과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유지, 대규모 재정 부양책 투입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교역의 관점에서 보면 미국의 수요 개선에 힘입어 수출 중심의 신흥국 아시아에 긍정적 소식이라고 성 전략가는 진단했다.

중국과 대만의 수출은 견조한 대미 선적에 힘입어 지난 3월에 전년대비 30%가량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외 수요의 회복으로 이미 작년 중반부터 북아시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의 수출이 빠른 속도로 반등했다.

또한 팬데믹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망이 중국에서 빠져나가는 명백한 신호 역시 나타나지 않았다고 성 전략가는 지적했다.

그는 "반면, 미국의 견조한 성장의 결과로 인한 국채 수익률 상승과 달러화 강세는 아시아 신흥국에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0년물 미국채금리는 연초 1%를 밑돌았으나 지금은 1.6~1.7%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성 전략가는 "미국의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조기에 긴축에 나서야 할 수 있다. 미국 금리 상승으로 인한 압박이 대외적 취약성을 더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시아 신흥국 대부분이 지난 2013년 테이퍼 탠트럼 때보다는 대외적 안정성이 훨씬 뛰어나기 때문에 파괴적인 긴축 위험을 완화해준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성장에 대한 익스포저가 큰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 미국 금리 상승은 우려 요인이며 이 때문에 아시아 증시는 글로벌 증시에 비해 저조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성 전략가는 전망했다.

아시아 신흥국은 또 달러화 강세의 제약도 받게 될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미 달러화 강세로 인해 아시아 증시가 다른 주요국 증시에 비해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성 전략가는 덧붙였다.

그는 "종합해보면 미국 경제의 호황은 아시아 신흥국 증시보다는 경제에 더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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