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평균물가목표제가 모호해 불확실성만 키운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지적했다.

매체는 18일(현지시간)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밝혀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지난 3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2.6% 올랐는데, 오는 5월 상승률이 3.5%까지 확대될 수 있다"며 "연준이 활용하는 별도의 물가 지표도 조만간 목표치 2%를 넘어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매체는 "지난해 8월 도입한 새로운 통화정책 체계는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 이상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명시한다"며 "문제는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많이 또는 얼마나 오랜 기간 오버슈팅해야하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인플레이션 위험이 몇 년 전보다 더 커진 상황에서 이런 모호함은 불행하게도 추가적인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평균물가목표 방식은 전체 경기 주기에서 인플레이션이 평균 2%에 도달하도록 하자는 취지이지만, 여전히 모호하다는 게 매체의 지적이다.

최근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이와 관련, 기준금리 인상 전에 물가와 고용의 목표 달성을 기다리고, 그 뒤에 운영을 정상화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매체는 "마치 운전자가 정차 거리에 상관없이 자동차가 멈출 때까지 브레이크 밟기를 기다려보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인플레이션 평균 2%를 현재 위기가 닥친 작년 3월부터 측정할 것인지, 평균물가목표제를 도입한 작년 8월부터 측정할 것인지도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연준 당국자들은 일시적으로 목표치를 얼마나 상회하는 게 타당한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시에 "중앙은행이 종종 경제 상황이나 통화정책의 영향력에 대해 의견이 나뉠 수 있지만, 목표하는 바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꼬집었다.

매체는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합의하는 게 어려울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해 당국이 원하는 바를 조만간 결정해야 한다"며 "이달 27일부터 시작되는 회의는 애매한 부분을 정리하기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요구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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