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가 기업공개(IPO)를 포기 뒤 인수합병전문회사(SPAC)와의 합병으로 뉴욕 증시 상장을 노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널은 그러나 위워크가 과거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적한 실적 과대추정 문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위워크는 지난 2018년 말 비공개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신청을 했으나 상장서류 제출 후 사업모델, 기업 지배구조 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지난해 IPO 신청을 취소했다.

이후 위워크는 보우X 어퀴지션으로 불리는 SPAC과 합병을 통해 상장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보우X의 의장은 최근 위워크를 매출액 50억 달러의 회사로 설명하는 등 현재 실적보다는 추정치를 전면에 내세웠다. 위워크의 규모를 언급할 때도 직접 소유하지 않은 중국, 인도 사업부문을 포함하기도 했다.

위워크가 제출한 자료에는 2023년까지 회사 매출액 추정치가 50억 달러를 넘지 않았다.

위워크는 사무실 점유율도 작년 말 47%에서 2024년에는 두 배인 95%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는데 저널은 이미 지난 2019년 SEC가 이런 관점에 대해 근거를 제기하라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전문가인 코네티컷 대학의 마이너 마이어스 교수는 보우X가 최근 투자자에 제시한 설명을 두고 "2019년 방식의 재현"이라며 "SEC가 거칠게 반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워크의 대변인은 이에 대해 "공시가 SEC의 요구에 부합하도록 회사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EC 대변인은 관련 언급을 거절했고 보우X 대변인은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

SEC는 이달 초 SPAC을 통해 상장하는 회사들이 비현실적인 추정치를 제시한다고 경고했다. 전기차 회사 등이 수년 안에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홍보한 것에 대한 우려다.

저널은 위워크가 손실이 나는 사업부를 이익이 나는 것처럼 꾸미는 것으로 오랫동안 비판받아왔다고 상기시키면서 현재도 비슷한 일을 꾸미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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