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게임업계 라이벌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올 상반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으로 진검승부를 본다.

2015년 맺은 '지분 동맹'을 최근 끝낸 두 회사는 각각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을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최고 경쟁작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2'과 넷마블의 '제2의 나라'로 꼽힌다.

국내 게임사들의 연이은 신작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부동의 1위인 '리니지M'과 '리니지2M'에 대적할 새로운 다크호스 게임으로는 두 게임이 유력하다는 예상이다.

먼저 엔씨소프트는 오는 5월께 블소2를 정식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부터 사전 예약을 받고 있는 블소2는 사전 예약자가 이미 400만명을 넘어서는 등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회사는 오는 22일부터 캐릭터를 생성하고 문파를 창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정식 출시 준비에 잰걸음하고 있다.

블소2는 2012년 출시한 PC 온라인 게임 '블레이드&소울'의 후속작이다.

전작인 블소가 해외에서 국내의 두 배 이상 매출을 냈기 때문에 블소2 역시 해외에서 흥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넷마블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이용자들이 블소2로 옮겨가는 '자기잠식 효과'에 부닥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엔씨와 넷마블이 지난 3월, 2015년 맺은 주주 계약을 해지한 상태인 만큼 이 같은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3월 엔씨가 보유한 자사 지분 6.8%에 대한 주주 간 계약 적용이 해소됐다고 밝히며 2015년 엔씨와 맺은 지분 동맹을 끝냈다.

두 회사는 2015년 주식을 교환하는 협약을 맺고서 엔씨는 넷마블의 신주 9.8%를, 넷마블은 엔씨 지분 8.9%를 각각 인수한 바 있다.

넷마블은 당시 지분 교환을 계기로 엔씨의 리니지, 블소 등 IP(지적재산권)를 사용해왔다.

양사는 현재 유지 중인 사업 제휴는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리니지2레볼루션'과 블소 레볼루션 등 엔씨 IP를 활용한 게임 2종도 서비스 계약을 연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블소 레볼루션은 국내외에서 고르게 매출을 내고 있어 상대적으로 국내 유사 신작 출시에 따른 리스크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블소 레볼루션이 출시된 지 3년여된 게임이라는 점에서 유저들의 게임에 대한 고착 정도 역시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넷마블은 오는 6월 한국과 일본·대만·홍콩·마카오 등 5개 지역에 '제2의 나라'를 동시 출시하며 맞불을 놓는다.

제2의 나라는 일본 게임회사인 레벨파이브와 스튜디오 지브리가 합작해 만든 판타지 역할수행게임(RPG) '니노쿠니'를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게임 유저들은 넷마블과 스튜디오 지브리의 만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넷마블의 게임 개발력에 스튜디오 지브리 특유의 감성을 더하고, 여기에 일본 음악계 거장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 가미돼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에서는 제2의 나라가 넷마블의 새로운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넷마블은 2017년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공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인 매출 2조4천248억원, 영업이익 5천98억원을 거둔 바 있다.

지난해 넷마블은 모바일 MMORPG '일곱개의 대죄' 신작 효과에 힘입어 다시 최대 매출(2조4848억원)을 냈지만, 영업이익은 2천720억원에 그치면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넷마블이 올해 제2의 나라의 성공에 힘입어 영업이익 4천억원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또 제2의 나라가 일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게임 니노쿠니를 활용한 만큼 일본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외에도 올 상반기 엔씨는 '트릭스터M',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 라이니징' 등을 선보이며 각축전을 벌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5~6월께 블소2와 제2의 나라를 필두로 국내 게임사들의 신작 발표가 집중되면서 매출 상위권 작품들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며 "기존 게임들이 어떻게 반격할지도 관심"이라고 전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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