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카드사들이 여전히 조달 수단을 다양화하지 못하고 회사채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개 전업카드사(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카드)는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하는 비중이 76%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4.6%에 비해 1.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9년부터 카드사에 단기로 조달하는 회사채 비중을 줄이고 조달창구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는 셈이다.

특히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유동성 관리 방안에 따라 여신업계는 올해 안에 회사채 만기 분포, 즉시 가용 유동성비율과 단기조달비 중 등을 경영공시에 포함해야 한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단기 회사채 비중을 줄이고 중장기 자금조달 수단을 늘려야 한다.

카드사별로 차입 부채 대비 회사채 비중을 살펴보면 신한카드가 73.1%로 전년대비 1.3%포인트 높아졌다.

삼성카드도 지난해 CP(기업어음) 비중이 크게 줄면서 회사채 비중은 81.4%로 전년대비 8.6%포인트 올라갔다.

KB국민카드의 회사채 비중은 3%포인트 높아진 87.2%를 나타냈고 현대카드도 63.8%에서 67.5%로 3.7%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카드도 회사채 비중이 85.8%를 나타내며 전년과 비교할 때 2.6%포인트 올랐다.

반면에 롯데카드는 지난해 CP 등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이며 회사채 비중을 64.2%에서 57.5%로 6.7%포인트 낮췄다.

업계에서 회사채 비중이 가장 높았던 하나카드도 92.7%에서 87.2%로 낮췄다.

여신업계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으며 중장기 자금조달이 어려웠던 점을 주요인으로 꼽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CP 금리 급등 등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었고 카드사들은 단기 회사채 자금조달에 집중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카드사들은 1~2년 단기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 단기물 중심으로 조달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며 "올해에는 자금조달을 다양화하려는 시도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 다른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시장 상황이 괜찮을 것으로 판단해 CP 등 중장기물 발행에 집중하려 한다"며 "단기물 중심의 회사채 비중은 올해 많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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