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 매입 감축(테이퍼링)과 관련, "취약한 신흥국 시장이 테이퍼 텐트럼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됐지만, 시스템적인 신흥국 충격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피치는 20일 보고서를 통해 "대부분의 주요 신흥국은 지난 2013년보다 경상수지적자가 줄었고, 일반적으로 거시 재정환경도 우호적"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평가사는 연준이 올해 하반기 테이퍼링을 발표하고, 내년 초순에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미국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지난 2013년의 긴축 발작을 되풀이할 위험이 커졌지만, 미국 채권금리는 향후 점진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서 "역사적 기준으로 세계 재정 여건도 계속 완화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13년 긴축 발작 당시에는 경상수지적자 규모가 큰 5개 국가(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남아공, 터키)가 이른바 '취약 5개국'으로 분류됐었다.

피치는 "이들 5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대형 신흥국은 지난 2013년보다 경상수지적자 규모가 줄었고, 외부 자금조달 위험에 대한 노출도도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동시에 "전반적으로 거시 재정환경은 테이퍼링 전에 강한 성장세와 자본 유입, 경기 과열 징후를 보였던 지난 2013년보다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평가사에 따르면 81개 신흥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적자 비율 중간값은 올해 1.5%로, 지난 2013년 3.2%보다 낮아졌다.

올해 9개의 신흥국이 GDP 대비 경상수지적자 비율 10%를 넘기겠지만, 비율 5%나 7%를 초과하는 나라의 숫자는 지난 2013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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