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씨티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인수가 성사될 가능성이 10%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엔비디아는 작년 9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ARM을 40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엔비디아의 ARM 인수는 영국, 중국, 유럽연합(EU), 미국 등의 경쟁 당국 승인이 필요하다.

20일(현지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업계에서는 이미 처음부터 영국의 규제당국이 자국의 가장 영향력있는 기술기업을 둘러싼 거래를 좋아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일부 다른 반도체 기업들은 이번 거래로 엔비디아가 너무 많은 영향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인수안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지난 19일 영국 정부가 이번 인수건에 대해 국가 안보 이슈에 해당하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와 같은 우려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배런스는 전했다.

씨티의 아티프 말릭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건이 완료될 확률이 10%에 불과하다고 추정했다. 지난번에는 확률이 25% 정도라고 봤으나 더 낮아졌다.

말릭 애널리스트는 "영국이 잠재적인 국가 안보 문제와 반독점 이슈와 관련해 더욱 엄격한 검토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엔비디아가 ARM의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점은 엔비디아에 긍정적일지는 몰라도 합병 승인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말릭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로 인해 엔비디아가 ARM의 설계를 사용하는 다른 반도체보다 더 유리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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