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4월 들어 달러-원 환율이 20원 넘게 하락한 가운데 기술적 지표는 아직 1,113원을 하단 지지선으로 가리키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21일 달러-원 환율이 달러화 가치 반등과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상승하겠지만, 추세는 하락으로 돌아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5원 가까이 하락하며 1,112.30원으로 레벨을 낮췄다.

4월 들어 주식 배당금 관련 외국인 역송금 우려가 달러-원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지만, 지난주 삼성전자의 대규모 배당금 지급이 이뤄지면서 큰 부담은 덜어낸 상태다.

이번 주 초반까지는 삼성전자 배당금 관련 역송금이 환율 하단을 지지할 것이란 예상에도 전일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와 위안화 강세, 외국인 주식 순매수 등 위험선호 재료에 장중 1,110.50원까지 하락하며 1,110원 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을 기점으로 장단기 모든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했다.

올해 들어 상승 추세를 이어가던 전환선도 지난 6일 기준선을 하향 돌파하면서 전환선과 기준선 모두 우하향하는 모습이다.

후행스팬도 달러-원 환율을 하향 돌파해 1,112원대로 하락했다.

다만, 아직 완전한 추세 전환을 논의하기에는 이르다.

달러-원 환율이 일목균형표상 구름대 하단인 1,113원 부근에 걸린 가운데 이를 의미 있게 돌파하고 내려가지 못한다면 적극적인 달러 매도세가 나오기 어렵다.





보조지표 중 일간 기준 상대강도지수(RSI)도 과매도권에 근접했지만, 아직은 매도 신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시장 방향 전환에 예민한 스토캐스틱은 빠른선인 %K선이 느린선인 %D선을 아래에서 위로 뚫고 올라오면서 오히려 반등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원은 하락 추세로 돌아서는 것 같은데 강하게 하락하려면 일목균형표 바닥인 1,113원이 제대로 깨져야 할 듯하다"며 "전일 1,110원 선까지 하락하긴 했지만, 바닥을 깼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배당금 관련 역송금도 유입이 되고 있어 1,113원 선을 돌파하기 전엔 수급을 따라 레인지 등락이 예상된다"며 "그래도 추세는 하락을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들은 달러화가 잠깐 강세로 돌아섰다가 지난해 말 달러 약세 경로를 그대로 이어가는 것인지,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선 가운데 일부 약세 조정을 받는 것인지 장기적인 경로에 대해서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지금으로선 달러화가 잠시 강세로 갔다가 다시 약세로 다시 돌아선 것인지, 강세 추세 중에 잠시 약세 조정을 받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며 "미국이 금리 인상이나 테이퍼링 언급을 하기 전까지는 일단 단기 수급과 모멘텀에 따라 움직이며 레인지에 갇힌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작년 같은 한 방향 달러 약세는 없을 것"이라며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원화가 약세를 보일 이유도 없고, 경기회복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다 해도 마냥 약세로 가기에는 미국 경제가 좋아 방향성 없는 장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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