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최근 서울외환시장에서 중장기 환율 하락에 베팅하는 외환딜러들이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에 따라 이날은 환율 하락세가 일시적으로 주춤하나, 결국 다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7.00원에 개장해 1,110원대 후반대에서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글로벌 안전 자산 선호 심리에 튀어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대다수 외환딜러는 이날 달러-원 환율의 반등은 일시적으로 봤다.

환율이 지난달 초부터 30원 가까이 레벨을 낮춰온 만큼 이미 점진적인 하락 추세를 형성했다는 진단이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지난달 이후 달러-원 환율이 1,140원, 1,130원, 1,120원, 그리고 현재의 1,110원대로 고점을 낮추고 있다"며 "실물량만 처리하는 느리고 정체된 장이 계속되고 있지만, 환율이 점진적 하락 추세를 만들어가는 흐름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계단식 하락세를 이어가며 1,100원 부근까지 하락을 재차 시도할 것으로 봤다. 연저점인 1,080원대까지 다시 하락 시도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달러화가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고, 금융시장의 인플레와 금리 인상 우려도 진정되며 금리도 하향 안정된 흐름을 보인 점이 환율 하향 전망을 강화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국채 금리 상승세가 안정화하면서 결국 달러화 강세도 이 정도에서 일단락되지 않을까 싶다"며 "인플레와 금리 상승에 대한 시장 우려가 줄어들면서 달러-원 환율도 하락 안정되는 흐름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연저점인 1,080원대까지 빠지기는 쉽지 않겠지만, 1,100원 초반대까지는 빠질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 시장이 다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외국인의 주식 자금 순매수가 다시 시작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종가 기준으로 3,22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석 달 가까이 박스권에 갇혔던 지수를 끌어올린 요인으로는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꼽힌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시장의 전반적인 리스크 온 분위기에 주식시장이 안정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다시 시작됐다"며 "큰 이변이 없는 이상, 달러-원 환율은 다시 점진적으로 하단이 낮아지는 장이 펼쳐질 듯하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면서도 "중장기적으로 1월 저점인 1,080원대까지 가는 것은 (원화 강세가) 조금 많이 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hrl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1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