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20년물 입찰 호조에도 최근 횡보 흐름을 이어갔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4bp 상승한 1.566%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5bp 오른 2.264%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0.2bp 내린 0.149%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41.1bp에서 이날 141.7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20년물 입찰에서 억눌렸던 수요가 확인됐지만, 전반적으로 조용한 최근 시장 흐름을 깨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경제지표가 거의 없는 만큼 다음주 경제 지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회의 때가지 이런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 재무부는 240억 달러 규모의 20년물 국채를 2.144%에 발행했다. 입찰 당시 시장 평균 수익률인 2.153%보다 낮은 수준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됐다. 응찰률은 2.42배로, 6개월 평균인 2.34배보다 높았다.

20년물 입찰을 통해 지난달 랠리를 이끌었던 장기물 수요가 여전한지 확인할 수 있어 이날 입찰에 관심이 쏠렸다. 해외 투자자들이 4월 미 국채시장 안정 속에서 장기물 국채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날 입찰 결과는 좋았으며 2020년 시장에 재도입된 이후 약한 수요로 골머리를 앓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DRW 트레이딩의 루 브리엔 시장 전략가는 "평균보다 5%포인트 높았고, 12개월 입찰 역사에서 처음으로 직접 낙찰률이 20% 이상을 차지했다"며 "수요는 강했다"고 진단했다.

케임브리지 트러스트의 에릭 쥬사메 채권 디렉터는 "곧 금리 인상 계획이 없다는 연준의 신호에 미 국채가 현지 마이너스 금리에 직면한 비 미국 투자자들에 계속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며 "특히 외국 매수자들의 장기물 수요는 많다"고 강조했다.

입찰 호조에도 증시가 반등했고, 캐나다중앙은행(BOC)이 매파적인 모습을 드러내 미 국채수익률은 하락하지는 못했다. 장 초반 약간 변동성이 나타났지만, 미 국채시장은 새로운 모멘텀을 기다리며 짙은 관망세를 보인다.

최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오랜 기간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1.6%를 뚫고 내려온 뒤 레인지 하단을 유지했다.

뉴욕증시는 경기 회복,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살아나 반등했다. 미국과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어에 진전을 보이는 데도 일부 국가에서 팬데믹이 가속하면서 우려가 커졌지만, 앞선 이틀간의 하락으로 어느 정도 반영했다.

캐나다중앙은행(BOC)이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고, 다음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긴 영향으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상승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BOC가 테이퍼링과 조기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내자 10년 만기 캐나다 국채수익률은 직후 6bp 뛰어오른 1.56%를 기록했다. 미 국채시장도 영향을 받아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576%으로 오르기도 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 에디터는 "10년 국채수익률이 지난주 저점인 1.53%에서 불과 3bp만 떨어져 있다"며 "만약 그 지지선이 깨진다면 1.50%, 그 이하로 갈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 움직임과 관계없이 경제 회복세가 실질적으로 지연되거나 탈선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 한 중기, 장기적 관점에서 국채수익률 추세는 확실히 상승일 것"이라며 "10년 국채수익률이 1.50%를 훨씬 하회하는 하락세를 보인다면 국채수익률이 상승할 때 오르는 자산에 비중을 가질 중장기적 기회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로렌 굿윈 이코노미스트·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재개 속도를 의심하고 있다"며 "미국 백신접종 속도가 줄어든다는 보고가 있는데, 데이터가 혼재된 결과인지, 백신 부작용 우려인지, 빠르게 맞닥뜨린 백신 수요 한계인지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채수익률 하락은 금리 인상 기대 후퇴와 같은 다른 요인으로 인해 더 촉진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오는 27~28일에 열린다.

단스케의 분석가들은 "미 연준이 예측이 아닌 결과에 기반해 정책을 결정함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정책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강력한 경제 지표를 볼 때까지 어조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대량 백신 접종, 점진적인 제약 완화, 더욱 나은 경제지표에도 팬데믹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연준이 기어를 변경하기에 4월 회의는 너무 이르다"고 주장했다.

단스케는 2022년 1월에 실제 테이퍼링을 시작하고, 회의마다 200억 달러씩 테이퍼링 할 것이라고 2023년 상반기에 첫 금리 인상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테이퍼링 속도가 빨라지고, 첫 금리 인상이 2022년에 있을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수바드라 라자파 미 금리 전략 대표는 "별일이 없고, 지난 며칠 동안 지표도 없어 이 수준에서 다지기를 보였다"며 "다음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은 연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음 주 회의에서 정책적으로 시사하는 바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지표나 어떤 종류의 촉매제가 더 많이 움직일 때까지 국채시장은 횡보세를 보일 것이며 유럽에서 백신 접종이 높아지기 시작하면 다음 촉매제는 정말 해외에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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