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최근 단기물 외환(FX) 스와프포인트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지난주 대규모 역송금 물량이 지연돼서 나온 영향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외화자금시장 참가자들은 22일 지난주 대규모 역송금 물량을 소화하며 마무리되는 분위기였는데 이번 주 초에도 단기물 스와프포인트가 약하고 스팟도 오르는 등 배당금 수요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역송금의 영향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에셋스와프 물량과 원화의 상대적 잉여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왑호가 일별추이(화면번호 2132)에 따르면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는 지난주 0.15원 수준에서 주로 거래됐으나 이번 주 초 이틀간 0.05원씩 하락하며 0.05원으로 레벨을 낮췄다.

지난 16일 대규모 주식 배당금과 관련한 역송금에 달러 수요가 나타나면서 초단기 구간 스와프포인트가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오버나이트는 지난 16일 0.03원에서 지난 19일에는 0.00원으로 하락했다가 전일 0.005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탐넥(T/N·tomorrow and next)도 지난 15일 0.03원에서 16일에 0.01원으로 하락했다가 이후 0.00원으로 하락 후 0.005원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전일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달러 유동성이 양호한 가운데 역외 재정거래에 장기구간을 중심으로 스와프포인트가 소폭 상승하면서 3개월 이하 단기물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아무래도 대규모 배당금 물량에 역송금이 지연돼 나오면서 단기물 스와프포인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진단했다.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주로 오전 장에서 수급상 결제물량이 우위를 보이며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A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지난 20일에는 달러화 약세 등 위험 심리가 확대되면서 하락했지만, 그 와중에도 결제수요는 계속 나왔다"며 "단기 스와프포인트도 약한 모습을 보여 삼성전자 배당금 관련 역송금 수요가 아직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동안 에셋 스와프 물량이 많이 나온 가운데 달러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상황도 아니라 역송금 영향이 크지 않다는 주장도 나왔다.

B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달러 유동성 자체에 대한 의구심은 없는데, 지난 금요일 배당금이 크게 나오면서 원화가 상대적인 잉여를 보이며 스와프포인트가 눌린 것으로 본다"며 "외국인이 국내 주식과 채권을 계속 매입하고 수출도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가 유입되는 만큼 역송금 물량은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금시장에서 꼬임이 있지만, 달러 자체가 부족한 게 아닌 만큼 오래갈 이슈는 아닌 것 같다"며 "달러보다는 원화 이슈로 보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스와프포인트가 상승세로 돌아서려면 초단기물이나 1개월물 등 단기 스와프포인트가 받쳐줘야 하는데 당국이 원화 유동성 흡수 등에 나선다면 상승 전환이 좀 더 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C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그동안 초단기나 한달 구간이 역송금에 눌린다는 분석이 있었다"며 "수요일부터는 일주일, 한달 구간이 오를 줄 알았는데 파(Par) 가까이 파는 것으로 봐선 역송금 수요가 남았거나 통화선물 롤오버의 영향이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일은 재정 비드에 그동안 나온 에셋물량이 소화되며 오랜만에 비드가 우위를 보였다"면서도 "다음 주도 에셋 물량이 많아 상승세로 돌아설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4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