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2분기 생산차질 우려 현실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저효과 등으로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91.8% 급증한 1조6천56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간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9.76% 증가한 1조5천528억원으로 추정됐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10.7% 늘어난 100만 281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산업수요 회복과 함께 투싼, GV70 등 신차 판매 호조로 16.6% 늘어난 18만5천413대를 팔았다.

해외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유럽 등 일부 시장 판매 약세에도 불구하고, 인도, 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판매 회복세로 9.5% 증가한 81만4천868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기저 효과와 주요 국가들의 회복세 영향으로 판매가 증가했고,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에도 불구하고 판매 물량 증가 및 판매 믹스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1분기 제네시스와 SUV 등 고부가 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27조3천909억원을 나타냈다.

글로벌 도매 판매 증가와 제품 믹스 개선이 달러-원 환율 하락 영향을 상쇄하면서 매출액이 증가했다.

지난 1분기 달러-원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6.7% 하락한 1천114원을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은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도매 판매 증가와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지속돼 1.6%포인트(p) 낮아진 81.6%였다.

영업부문 비용은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이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3조3천800억원을 시현했다.

영업이익률은 2.6%p 상승한 6.0%였으며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2조463억원과 1조5천222억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주요 국가들의 경기부양 정책 확대와 기저 효과로 수요 회복이 나타나고 있으나,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및 코로나19 영향 지속,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리라 전망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와 관련해 대체소자 발굴을 추진하고 연간 발주를 통한 선제적 재고 확보, 유연한 생산 계획 조정 등을 통해 생산 차질 최소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다만, 2분기부터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분기 판매 회복을 견인했던 인도, 중남미 등 신흥국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수요 회복 지속 여부가 불투명하며, 환율 변동성 확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대외 요인은 경영 활동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현대차는 투싼, GV70, 아이오닉 5 등 주요 신차들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을 통해 수익성과 경쟁력 개선 추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는 올해를 친환경차 판매가 본격화되는 원년으로 삼을 방침이다.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를 비롯해 투싼과 싼타페의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 하이브리드 모델 등을 주요 시장에 출시해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전동화 리더십도 강화한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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