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자본이득세 인상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미국증시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대부분 올랐다. 일본증시만 하락했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미국 행정부가 자본이득세를 대폭 상향 조정한다는 보도에 미국 증시가 눌린 영향이다.

인포맥스 데이터에 따르면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7.54포인트(0.57%) 하락한 29,020.63으로 거래를 마쳤다.

도쿄증시 1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7.52포인트(0.39%) 내린 1,914.958로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이날 하락 출발했다.

지난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사회 인프라 법안인 '미국 가족 계획'에 필요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부유층 자본소득세를 현 20%에서 39.6%로 높이고자 한다는 소식이 들렸고, 미국 주식시장이 하락했다.

다이이치생명리서치의 후지시로 고이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세금 인상은 백만장자 투자자를 겨냥한 것으로 시장에 미칠 장기적인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 주가가 하락해 투자 심리가 짓눌렸다"고 교도통신에 설명했다.

오후 들어서는 관망세가 짙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주말을 앞둔 오후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포지션 확대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다음 주부터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본격화해서 이를 지켜보려는 분위기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900엔을 나타냈다. 전날 증시 마감 무렵엔 108.050엔이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203.30포인트(1.19%) 오른 17,300.27에 장을 마쳤다.

강보합권에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에 반락했으나 이내 낙폭을 되돌려 상승 전환했다.

연일 약세 흐름을 보였던 주요 기술주가 반등하면서 대만 가권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주요 기술주 가운데 미디어텍이 5.2%, UMC가 4% 뛰었다.

대만 시가총액 1위인 TSMC도 6거래일 만에 상승해 1.9% 오른 채 마감했다.

전날 TSMC는 이사회를 열고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난징 공장에 28억 9천만 대만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생산 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TSMC는 28㎚ 반도체를 월 4만장 생산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으며 2023년 중반까지 목표 생산량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 중국 = 중국증시는 건강관리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9.05포인트(0.26%) 상승한 3,474.17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10.36포인트(0.45%) 오른 2,298.55에 장을 마감했다.

업종 중에서는 건강관리부문이 1% 이상 오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인도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건강관리 업종 투자심리를 견인했다.

청정에너지 관련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재로 전 세계 40개국 정상이 참여한 기후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30년까지 탄소 배출 정점을 지나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기존 목표에 대해 실천 의지를 강조한 점이 청정에너지 업종을 지지했다.

반면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은 증시 상단을 제한했다.

미국 양당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초당적으로 마련한 법안인 '2021 전략적 견제법'을 상원 상임위원회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시키자 중국은 '패권 심리'라고 비난하며 심의 중단을 촉구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법안 심의를 중단해 미국과 중국 관계 발전에 상처를 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100억 위안 규모의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했다.



◇ 홍콩 = 홍콩증시는 기업 실적 호조에 중국 본토자금 유입이 증가해 상승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323.41포인트(1.12%) 오른 29,078.75에 거래를 마쳤고, H주는 128.72포인트(1.18%) 밀린 11,067.84에 장을 마감했다.

핑안보험이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고무됐다.

이날 핑안보험 주가는 1% 올랐다.

HSBC 진트러스트 펀드매니지먼트의 청위 펀드매니저는 "홍콩증시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이 견조한 실적이 2분기까지 이어질 것임을 확인시켰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IT업종이 2.5% 올랐고, 통신업종이 1.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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