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의 절반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상속됐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주식은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세 자녀가 법정 비율대로 나눠 받았다.

상속 이후 삼성생명의 최대 주주는 이건희 회장에서 삼성물산으로, 삼성전자의 최대 주주 역시 이건희 회장에서 삼성생명으로 변경됐다.

삼성생명은 30일 이건희 회장의 보유 주식이 이재용 부회장 2천75만9천591주(1조6천961억), 이부진 사장 1천383만9천726주(1조1천307억), 이서현 이사장 691만9천863주(5천654억)씩 상속됐다고 공시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의 지분 20.76% 중 절반가량을 상속하면서, 삼성생명을 통한 삼성전자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라희 전 관장은 상속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상속으로 삼성생명의 최대 주주는 이건희 회장에서 삼성물산(19.34%)으로 변경됐다.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율은 10.44%, 이부진 사장은 6.92%, 이서현 이사장은 3.46%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주식은 법정 비율에 따라 홍라희 전 관장이 9분의 3, 이 부회장과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각각 9분의 2씩 받았다.

삼성전자는 홍라희 전 관장이 7천709만1천66주(6조772억)를 상속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이부진 사장·이서현 이사장은 삼성전자 주식 5천539만4천44주씩(4조5천146억)을 받았다.

이번 지분 변경으로 삼성생명(8.51%)이 삼성전자의 최대 주주에 등극했다.

삼성 일가는 홍라희 전 관장이 2.30%, 이재용이 부회장이 1.63%, 이부진 사장·이서현 이사장이 0.93%씩을 보유하게 됐다.

삼성물산 역시 법정 상속비율대로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이 각 120만5천720주(1천640억)씩 상속했다.

삼성물산 최대 주주인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은 17.48%에서 18.13%로 늘었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의 지분율은 각각 5.60%에서 6.24%로 증가했다.

홍 전 관장은 새로 0.97%를 취득했다.

삼성SDS도 같은 날 이건희 회장이 소유한 회사 지분 중 2천158주를 이재용 부회장이 상속했다고 공시했다.

이부진 사장·이서현 이사장은 각 2천155주를 받았다.

홍라희 전 관장은 3천233주를 상속했다.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에서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상속 전에도 삼성물산 지분 17.33%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번 상속으로 삼성생명 지분이 0.06%에서 10.44%로 크게 늘어 더욱 공고한 지배력을 갖추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일가가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주식은 법정 비율대로 상속해서 가족 간 화합 역시 도모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홍라희 여사와 세 자녀 등 이건희 회장의 유족 4인은 이날 용산세무서에 상속세를 신고하고, 신고세액의 6분의 1인 2조여원을 납부했다.

유족의 상속세 신고 기한은 이날이 마지막 날이었다.

이 부회장 등 유족 4인은 앞으로 5년간 다섯 차례에 걸쳐 나머지 상속세를 분납할 예정이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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