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삼성중공업이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4일 공시했다.

삼성중공업은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다음달 22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식수를 늘리는 안건이 승인된 후 상세 일정과 발행주식 수 등 세부 사항을 확정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유상증자와 동시에 액면가 감액 무상감자 계획도 공시했다.

다음달 22일 임시 주총 승인을 거쳐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감자비율은 80%로, 액면가 5천원 보통주 및 우선주를 액면가 1천원으로 감액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5천68억원의 영업 적자를 보는 등 실적 악화를 지속하고 그에 따라 재무구조도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분기 영업 적자 규모는 1년 전과 비교해 478억원 확대됐다.

강재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과 공사손실 충당금 및 고정비 부담, 재고자산 드릴십 5척에 대한 평가손실 등을 반영한 탓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및 저유가 영향으로 수주가 급감해 내년까지 도크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도크 가동율을 높이기 위한 긴급 물량 확보 과정에서 일부 선종에서 발생한 공사손실 충당금을 올해 1분기 설정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유럽계 매수처와 드릴십 3척의 매각에 합의했으나, 지난달 말 계약금 입금 기한이 경과함에 따라 재고자산 공정가치 평가에 따른 손실을 1분기에 인식했다.

삼성중공업은 기존 협상처를 포함해 복수의 다른 매수 희망처와도 매각 및 용선 협상을 다각도로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연간 매출이 6조9천억원, 영업이익 적자가 7천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원가 절감을 극대화하고,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78억달러에서 91억달러로 상향했고, 올해 1분기 51억 달러를 수주하면서 수주 잔고를 16조2천억원까지 늘렸다.

이번에 액면가 감액 방식의 무상 감자와 함께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력을 확충하면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적자 및 재무구조 악화로 금융권과의 거래에 제한을 받을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선수금 환급 보증 한도 확대 등을 통한 경영 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해서도 자본 확충이 필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말 260%로, 지난해 말 248%에서 12%포인트(p) 높아졌다.

삼성중공업은 감자를 통해 발생한 납입 자본금 감액분 2조5천억원을 자본잉여금으로 전환해 자본 잠식 우려에서 벗어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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