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카카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 직원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한다.

카카오는 직원 2천506명에 스톡옵션 47만2천900주를 부여한다고 4일 공시했다.

행사 가격은 11만4천40원으로, 총 539억원 규모다.

1년 이상 재직한 2천223명은 2천280만8천원에 해당하는 200주를, 나머지 283명은 1천140만4천원 규모의 100주씩을 받는다.

올해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매년 200주씩 총 최대 600주를 부여할 예정이다.

행사 기간은 2023년 5월 4일부터 2028년 5월 4일까지다.

스톡옵션을 받은 직원들은 앞으로 2년 근속 후 50%를 받고, 3년 근속 후에 나머지를 행사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직원들의 동기 부여 및 회사의 지속적 성장에 발맞춰 나가자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번 스톡옵션 부여는 앞서 직원들 사이에 불거진 보상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올 초부터 카카오와 네이버 등 IT 업계에서는 인사평가와 성과급 지급 등을 놓고 직원들의 불만이 잇달아 터져 나왔다.

이에 따라 김범수 의장은 지난 2월 사내 직원 간담회 '브라이언 애프터톡'을 열고 "최고의 인재에겐 최고의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경쟁사보다 보상이 더 적다면 빨리 개선해야 할 것이다. 현재 균형을 못 맞출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맞춰나가겠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선 바 있다.

이어 카카오는 지난달 사내 인사 태스크포스(TF) '길'을 출범하고서 인사·보상 개편방안을 논의해왔는데, 이번 스톡옵션 지급은 그 논의의 첫 결과물이기도 하다.

TF는 발족 이후 임직원들과 함께 보상부터 복지, 평가, 역량 강화 방안 등 인사 제도 전반을 개선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해왔다.

TF는 논의했던 많은 주제 중 동기 부여를 위한 보상 설계 방안과 관련해 의미 있는 임직원들의 논의와 숙고를 반영해 이번 스톡옵션 지급을 결정했다.

카카오가 전 직원에게 일괄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은 회사 설립 이후 처음이다.

카카오는 2017년 3월부터 단계적으로 일부 직원들에게만 스톡옵션을 부여해왔으며, 지난달 기준으로 총 1천72명(중복 포함)에게 보통주 1천31만1천670주를 나눠줬다.

지난 2월에는 행사 조건 없이 바로 팔 수 있는 '보너스 자사주'를 전 임직원에 10주씩 줬다.

주당 45만5천원으로, 발행 규모는 119억2천만원에 달했다.

한편, 앞서 네이버도 성과급을 두고 노사갈등을 겪은 끝에 오는 7월부터 3년간 매년 1천만원 상당의 주식을 무상으로 지급하는 '스톡그랜트'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스톡옵션과 달리 바로 팔아 현금화할 수 있는 제도로, 현재 인원 기준으로 약 6천500명이 지급 대상이며, 매년 2회 재직기간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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