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금호석화가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한다.

금호석화는 4일 이사회를 열어 박 회장과 신우성 사내이사의 사임을 받아들이고 사내이사 2인을 추가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새로 선임된 사내이사는 고영훈 중앙연구소장 부사장과 고영도 관리본부장 최고재무책임자(CFO)다.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백종훈 대표이사와 함께 전문 경영진 이사회의 축을 담당하게 됐다.

금호석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가운데서도 올해 1분기 6천125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박 회장은 회사의 경영 기반이 견고해졌다고 판단하고, 스스로 등기이사 및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각 부문의 전문 경영진을 이사회에 진출시키기로 결정했다.

금호석화는 신규 사내이사 신임을 위해 올해 6월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고, 관련 안건들에 대한 주주의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금호석화는 박철완 금호석화 전 상무와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주주들에게 지배구조 개선과 배당 확대를 통한 주주가치 개선을 약속했다.

금호석화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이사회의 독립성, 투명성 및 합리성을 높이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성과를 관리하기 위한 ESG위원회, 계열회사 및 특수관계인 간 거래의 투명성 제고와 이해상충 감시를 위한 내부거래위원회, 이사 보수 결정 과정의 객관성 및 투명성 확보를 위한 보상위원회를 각각 설치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대표이사직을 내려 놓으면서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회장 직함은 유지해 경영 자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 경영진으로 새로 출범하는 이사회는 차후 박 회장의 역할에 대해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은 이사회에서 퇴진하지만, 박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영업본부장 전무와 딸인 박주형 구매재무임원 상무는 그대로 자리를 지킨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전문 경영인들이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들과 협력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배구조 전환은 최근 강조되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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