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지난 3월 5억달러(약 5천600억원) 규모의 해외채권 데뷔 발행에 성공한 네이버가 3억달러(3천400억원) 규모의 증액 발행(리오프닝, Re-opening)에도 성공했다.

해외채권을 발행하면서 리오프닝에 성공한 것은 국내 민간 기업 중 네이버가 처음이다.

네이버는 지난 3월 발행된 5년 만기 지속가능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꾸준한 추가 수요를 바탕으로 기존 채권을 추가로 증액하는 리오프닝을 진행해 3억달러의 추가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국내 최대인 총 8억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한 기업이 됐다.

네이버는 당초 증액 규모를 2억달러 정도로 고려하고 수요 확보에 나섰지만 해외 우량투자자들의 실수요를 바탕으로 기존 목표금액을 상회하는 3억달러를 발행하기로 확정했다.

네이버는 전일 오전 미국 국채 5년물(T5)에 110bps(1bp=0.01%)를 가산한 수준에서 최초 금리 가이던스(IPG)를 제시하고서 수요 확보를 위한 북빌딩에 들어갔다.

같은 날 오후 7시께 최종 금리 가이던스로 T5+85bps를 제시했고, 약 10억달러 정도의 수요가 몰렸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투자자가 88%를, 유럽 투자자가 12%를 배정받았고, 투자자 유형별 비중은 자산운용사가 66%, 은행 및 프라이빗뱅커(PB)가 33%, 보험사 및 기타 투자자가 1%였다.

통상 목표 금액 대비 3~4배수로 수요를 모집하는 신규 채권 발행과 달리, 리오프닝은 이미 발행한 5억달러 채권을 증액하므로 실수요 위주인 점이 큰 차이점이다.

리오프닝 방식에도 최대 주문 기준으로 조달 금액 대비 3배 이상 수요를 모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네이버 측은 강조했다.

이번 증액 발행과 관련해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네이버의 신용등급 'A3'(안정적)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평가하고, 증액 발행을 고려해도 낮은 수준의 레버리지 비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긍정적 신뢰를 재확인했고, 향후 친환경·사회적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 밝혔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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