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5일 달러-원 환율은 1,090원대에서 반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4거래일 연속 1,090원선이 막히면서 숏플레이가 다소 위축되고 있다. 일중 거래량 역시 지난 2일에는 40억달러대에 그치는 등 숏포지션 구축에 대한 의욕이 크지 않은 상태다.

미국 대선이 오는 6일로 임박하면서 달러화 숏플레이가 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권 교체 여부에 시선이 집중되면서 달러화가 위험회피 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연말까지 미국 재정절벽 이슈가 남아있는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재선시에는 양적완화책가 지속될 수 있으나 밋 롬니가 당선될 경우 이에 대한 재검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환시 역시 포지션 구축에 조심스러운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주말 뉴욕증시는 1%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39.46포인트(1.05%) 하락한 13,093.16에 거래를 마쳤다.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으나 대선 불확실성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환시 역시 대선 결과를 주목하면서 관망세를 보일 공산이 크다.

이날 대외 변수는 오전중 호주 무역수지, 전월대비 소매판매 등 발표 등 호주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된다. 다만, 호주달러가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경우 달러화는 좁은 등락폭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당국의 버티기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볼 가능성이 있다. 미국 대선이 임박하면서 투자 심리가 숏포지션 구축은 부담스럽다는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환시 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오퍼레이션)이 점차 특정 레벨 사수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4거래일 연속 1,090원선이 막히면서 숏플레이로 그다지 이익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 11월초 아랍에미리트(UAE)에서 25억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계약을 체결했으나 네고물량은 부진한 양상이다. 달러화 1,090원선을 뚫고 내려갈 만한 모멘텀이 없는 만큼 미국 대선이라는 큰 이슈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게 나타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지난 3일 달러-원 1개월물은 1,094.8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0.90원)보다 2.05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93.00원, 고점은 1,095.00원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달러화는 이날 1,090원선에 대한 당국 개입 인식과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반등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1,090원선에서 하락폭을 키우기는 어렵다는 일부 시장 참가자들의 시각에 달러화 숏플레이가 위축될 수 있다.

매도 쪽에서 여전히 기댈 곳은 수출업체 네고물량 뿐이라는 관측과 이 물량을 당국이 대부분 소화하고 있다는 관측도 맞물리고 있다. 장중 무거운 반등세가 예상된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