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5개월 만의 최저치 언저리까지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등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강화되면서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개입 등으로 위안화 강세는 주춤해졌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9.64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840엔보다 0.200엔(0.18%)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224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928달러보다 0.00321달러(0.26%)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4.01엔을 기록, 전장 133.93엔보다 0.08엔(0.06%)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1% 하락한 89.865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와 함께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달러화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독일 등 주요국의 채권 수익률이 기조적인 오름세를 보여서다. 미국 국채 수익률과 주요국의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 축소는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풀이됐다. 미 국채 투자에 따른 기대 수익률이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 등으로 움츠렸던 유로존이 깨어나고 있는 것으로 경제지표로 확인됐다. 유로존 CPI가 전년 대비 2.0% 상승하는 등 시장 예상치 1.9%를 웃돌면서다. 전월에는 1.6%를 기록했다. 유로존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의 인플레이션 압력도 거세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독일 국채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독일 분트채는 장중 한때-0.1458%까지 상승했다. 독일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는 2.4%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눈여겨보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강한 물가 상승 압력을 보인 데 따른 영향은 해소됐다. 미국의 4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6% 오르고, 전년 대비 3.6% 상승했다. 3월의 0.5%, 2.3%보다는 모두 높았다. 4월 PCE 가격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관계자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일시적이며 초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가 팬데믹(대유행) 충격에서 너무 가파른 속도로 벗어나고 있어서다. 양적완화 조치으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에 나서야 한다는 연준 위원들이 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이날도 랜들 퀄스연준 부의장과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등이 대중 연설 등을 통해 시장의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가파른 속도로 진행된 중국 위안화 강세도 주춤해졌다. 중국 중앙은행인 PBOC가 금융기관의 외화 지급준비율을 오는 15일부터 5%에서 7%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역외 위안화는 달러당 6.38위안 수준에서 호가가 나오는 등 전일 뉴욕 종가인 6.37위안보다 소폭 올랐다. 위안화 환율 상승은 위안화 약세를 의미한다.

분석가들은 현 체제에서 2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만 회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인민은행의 조치가 달러 대비 위안화 강세 속도를 늦출 것으로 보이지만 위안화 강세를 완벽하게 저지하지는 못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MUFG의 외환 분석가인 리 하드먼은 "위안화에 지난 1년 동안 더 강한 반향을 부추겼던 근본적인 압력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조치들이 글로벌 투자자들이 해외에서 값싼 외환을 쉽게 취득하고 더 높은 수익률을 내는 위안화 채권에 대해 계속 투자할 수 있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을 포함한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은 위안화에 지속적인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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