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5월 고용보고서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노동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재확인됐다고 주장했으나 일부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등 같은 보고서를 두고도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고용 사이트의 닉 벙커 이코노미스트는 5월 보고서는 그야말로 "로르샤흐Rorschach) 테스트였다"라며 "종이 한 장에 여러 개의 잉크(점)이 있고, 모두가 다른 이미지를 보고 있는 격이었다"고 평가했다.

로르샤흐 검사법은 심리검사 중 하나로 좌우 대칭의 불규칙한 잉크 얼룩을 보고 피검자가 본 것을 자유롭게 말해 그 사람의 성격이나 정신 상태 등을 분석하는 진단법이다. 그만큼 5월 보고서에서 각기 다른 평가가 나왔다는 얘기다.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55만9천 명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67만1천 명을 밑돌았다. 그러나 이는 전달의 두 배가량이다.

벙커는 5월 일자리 증가세는 지난 3개월 평균과 맞먹는다며 이는 "현실과 기대 간의 문제로 성장의 속도가 좋다는 것은 보는 사람들의 눈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즉 고용은 충분히 제 속도대로 개선되고 있음에도 사람들의 기대가 너무 커 좋은 숫자에도 좋지 않다고 많은 이들이 받아들였다는 의미다.

경제활동 참여자 수는 5만3천 명이 줄어 1억6천9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노동력이 부족하다고 보는 사람들에게는 자신들의 판단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작용했다. 실제 2020년 2월보다는 노동력이 350만 명가량 부족하다.

미 기업연구소(AEI)의 미 스트레인 경제정책연구소 실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해 여름 이후 제자리걸음이다"라며 "이는 중요한 문제다. 노동자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즉 공급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글래스도어의 대니얼 자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노동력이 부족하다는 가장 두드러진 증거는 임금 상승률이라고 말했다.

임금상승률이 올랐다는 것은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 고용주들이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식당, 호텔, 술집 분야의 비매니저급 직원들의 시간당 임금은 지난 1년간 9%가량 올라 15.87달러에 달한다.

자오 이코노미스트는 레저와 접객 분야의 경우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특히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정책연구소(EPI)의 조쉬 비벤스 리서치 디렉터는 지난해 12월 이후 기본임금이 아니라 팁 소득의 증가가 식당이나 술집 근로자나 생산직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세를 설명해준다"라며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이 식당이나 술집으로 다시 몰려들면서 팁 임금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5월 레저와 접객 분야 일자리가 29만2천 개 증가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에도 해당 분야의 일자리는 32만8천 명이 증가했다.

또 일각에서는 노동력이 부족하다면 임금이 오를 뿐만 아니라 기존 근로자들의 근무시간도 늘어나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근로자들의 평균 근로시간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자오 이코노미스트는 "불행하게도 5월 보고서는 노동력 부족 여부에 대한 논쟁을 끝내지 못했다"라며 "양측이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근거가 모두 있다"고 말했다.

이미 25개 주는 연방 실업수당을 공식 종료일인 9월 6일보다 앞서 종료했다. 실업수당으로 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며 이것이 노동력 부족을 야기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대다수 공화당 주지사들이 이끄는 주들이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노동력을 일시 부족하게 만드는 요인들은 주당 실업수당은 물론, 보육 문제, 계속되는 건강상의 위험, 조기 은퇴, 경력 변화나 경력 재고 등 여러 요소가 작용하고 있지만, 이를 수치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하버드대학교의 제이슨 퍼먼과 윌슨 파월 3세는 "이러한 요소들이 실업보험과 함께 작용하고 있으며, 근로자들을 더 오래 자신들의 경력을 재고하게 만들고 새로운 산업에서 일자리를 찾게 하고 더 높은 임금을 협상하게 만든다"라며 "이는 고용 증가세를 둔화시키고, 장기 실업률을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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