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자산 매입 축소와 관련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을 준비시키는 작업 초기 단계에 있다고 CNBC가 7일 보도했다.

지난 몇 주 동안 연준 위원들은 테이퍼링 문제가 이르면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논의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자산 매입 축소를 시작하는 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CNBC는 최소 5명의 연준 위원이 최근 몇 주 동안 테이퍼링 논의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고 진단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이다.

논의가 이뤄질지 모르지만, 실제로 결정을 내리기로 한 발표는 몇 달 후, 아마도 늦여름이나 초가을에 있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연말이나 내년 초로 예상되는 자산매입 축소 시작 시기를 더 앞당길 수도 있다.

연준은 2013년의 테이퍼 탠트럼을 피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당시 자산 매입 축소 시사 이후 국채수익률이 급격하게 치솟았다.

연준 내부에서는 금리 인상과 자산 매입 축소 시기를 시장의 마음속에서 적절히 분리하지 못해 긴축 발작이 발생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이번에 연준은 테이퍼링을 위한 긴 길을 닦고 있으며 금리 인상은 이런 과정을 거친 후에야 이뤄진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금리 인상에 필요한 경제 개선의 기준을 자산매입 축소에 필요한 기준보다 높게 설정했다.

지난달 말 퀄스 부의장은 "FOMC가 앞으로 있을 회의에서 자산매입 속도 조절 계획을 논의하는 게 중요하겠지만, 이와 달리 연방기금 금리 변화를 논의할 시점은 요원하다"며 이를 분명하게 분리했다.

현재 국채시장은 점진적인 시간표를 잘 따를 수 있도록 연준에 재량을 부여하고 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거의 4개월 동안 1.60% 근처에 머물고, 2년물 국채수익률은 0.15% 근처를 나타내고 있다. 연방기금 선물은 2023년 초까지 연준의 25bp 금리 인상을 완전히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 않다.

CNBC는 "지금 중요한 위험은 연준이 테이퍼 탠트럼을 피하려고 애쓰면서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너무 오래 유지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문제가 아닌 영구적인 문제가 될 수 있게 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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