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세계은행이 올해 전 세계 성장률이 197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반기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5.6%로 제시했다. 지난 1월 보고서의 4.1%보다 높아진 것으로 1973년 기록한 6.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3.5%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1월 전망치인 -4.3%에서 상향 조정된 것이다.

세계은행의 데이비드 맬패스 총재는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반가운 신호들이 있지만, 이번 대유행은 전 세계 개발도상국 국민들에게 빈곤과 불평등을 계속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선진국의 90%가량은 2022년까지 1인당 소득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같은 기간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1인당 소득은 3분의 1가량이 만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내년 전 세계 성장률은 4.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내년에도 전 세계 총생산은 팬데믹 이전 대비 2%가량 낮은 수준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올해 GDP 성장률은 6.8%로 예상돼 이전 전망치인 3.5%에서 크게 높아졌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8.5%,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은 4.2%로 각각 제시됐다.

세계은행은 이날 저소득 국가들(1인당 국민소득 1천35달러 이하)의 성장률 전망치는 2.9%로 이전 전망치인 3.4%에서 하향했다. 이들 대다수 국가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세계은행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차입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과도한 부채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들에 주요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재확산 또한 이들 국가에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또한 대다수 선진국과 신흥국들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저소득 국가들은 음식료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은행은 인플레이션이 올해 4월까지 빠르게 반등해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며 올해 전 세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9%를 기록해 지난해의 2.5%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6%로 상향한 바 있다. 이는 1월 전망치인 5.5%에서 높아진 것이다.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1월과 마찬가지로 따로 제시되지 않았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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