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거의 13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5월 CPI가 전월보다 0.6%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0%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 5.0%는 2008년 8월 이후 거의 13년 만에 최고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전월 대비 0.5% 상승, 전년 대비 4.7% 상승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4월 CPI는 전월 대비 0.8% 오르고, 전년 대비 4.2% 올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를 부추긴 바 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5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7%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3.8% 올랐다. 시장의 예상치인 전월 대비 0.5% 상승과 전년 대비 3.5% 상승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근원 CPI 상승률 3.8%는 1992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0% 상승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연준 위원들은 최근의 물가 급등세가 일시적인 흐름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기록한 5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로는 지난 4월 기록한 0.9% 상승을 밑돌았다. 다만 전년 대비로는 지난 4월의 3.0% 상승을 웃돌았다.

5월의 물가 상승은 중고차 가격이 주도했다.

중고차 가격은 전달보다 7.3% 오르고, 전년 대비 29.7% 상승해 지난 4월에 이어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송 서비스 분야 가격도 전월 대비 1.5%, 전년 대비 11.2% 올랐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과 변화가 없었고, 전년 대비로는 28.5% 올랐다.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0.7% 하락하고 전년 대비 56.2% 상승했다.

음식료 가격은 전월 대비 0.4% 올랐고, 전년 대비 2.2% 상승했다.

한편, 5월 주간 실질 임금은 전월 대비 0.1% 하락하고, 전년 대비 2.2% 하락했다.

5월 시간당 실질 임금은 전월 대비 0.2% 떨어지고, 전년 대비 2.8%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전년대비 물가 상승률이 크게 오른 것은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기저효과는 4월과 5월 계속된 후 여름 이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같은 상승률이 지속될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이견이 분분하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CPI 발표 후 낸 보고서에서 "수요/공급 불균형이 점진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보여 경제 재개에 따른 가격 상승과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높고 지속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이것이 인플레이션 소용돌이의 시작이 아니라는 연준의 견해에 동의하지만, 인플레이션이 2022년까지 계속해서 2%를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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