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월가 전문가들은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인플레이션이 최고조를 보이고 있다며 지속 여부에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6월부터 '기저효과'가 줄어들면서 인플레이션 상승률도 누그러질 가능성이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과도한 공포를 우려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마켓워치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줄리아 코로나도 매크로폴리시 퍼스펙티브의 창립파트너는 "지금이 피크라고 본다"며 "우리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반등하고 있으며 이는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샘 불러드 웰스파고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전일 "모든 사람이 가격을 올리려는 것 같다"며 "위기 이전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었다"고 말했다.

5월에 최대 5%의 CPI 수준을 예고했던 그랜트 손톤의 다이엔느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열기의 최악의 경우는 2분기 헤드라인이 될 것"이라며 "극단에서 벗어날 때 어떻게 되는지 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항공료에서 호텔까지 모든 것의 가격이 급등하는, 따뜻한 여름을 보내게 될 것"이라며 "문제는 더 긴 구간이 될 수 있고,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5월의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일시적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일부 전문가는 강조했다.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의 론 템플 미국 주식와 멀티에셋투자 공동대표는 "가격이 높아지는 기간이 일시적일지여부가 명확해지려면 수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싶은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것은 잘못된 두려움이라고 본다"며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디플레이션"이라고 덧붙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재의 긴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템플 대표는 말했다.

그는 "미 연준은 분명하게 했고, 발언의 일관성도 유지해왔다"며 "제롬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논의를 잘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같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가라앉더라도 근원 인플레이션이 미 연준의 목표치를 웃돌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앤드류 헌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공급 부족이 임금 상승에 보다 전반적인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의 지속적인 상승에 기여할 때 후자의 상승 압력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훨씬 적고 확대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결론은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팬데믹 섹터의 가격 상승 압력이 가라앉으면서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다시 하락할 수 있지만, 근원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웨스턴에셋매니지먼트의 보니 웡트라쿨 ESG투자글로벌 책임자는 다우존스 마켓토크에서 "지속적인 부양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이 과도한 것으로 믿고 있다"며 "지금 시장 가격도 이를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선진시장보다 신흥시장 국가들의 부채 확대가 더 조용했지만 인플레이션은 부채 부담이 높은 국가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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