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암호자산 투자에 대한 강력 규제 예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앞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은행들은 그에 상응하는 자기자본을 보유해야 한다는 글로벌 금융 규제당국의 제안이 나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저널에 따르면 국제금융감독기구인 바젤 은행감독위원회(바젤위원회)는 은행에 암호자산(가상자산) 보유분만큼 추가 자본을 쌓도록 하는 계획을 밝혔다.

바젤위원회는 전 세계 금융 규제당국이 적용하는 감독정책에 대해 최소한의 기준을 정하고 제시하는 기관이다.

위원회는 성명서에서 "특정 암호자산은 높은 변동성을 보여왔고, (암호화폐에 대한) 노출(익스포저)을 확대해 온 은행에 위험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은행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1천250%의 위험 가중치를 적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만일 은행이 비트코인에 100달러를 투자했다면 위험가중치를 적용해 1천250달러를 가장 리스크 높은 자산에 투자한 것으로 봐야 하며, 여기에 최소 자기자본비율인 8%를 곱한 100달러를 추가로 자본으로 적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은행들이 투자하는 자산 종류별로 리스크 수준에 따라 위험 가중치를 부여하는데, 비트코인 등 암호자산에 가장 높은 위험 가중치를 적용하겠다는 뜻이다.

일례로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인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위험 가중치는 20%에 그치며, 금은 위험도가 0%이어서 은행은 보유한 금에 대해 별도의 자본금을 보유할 필요가 없다.

위원회는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적인 자산을 토큰화한 형태의 자산에 대해서는 기초가 되는 전통자산에 준하는 위험가중치를 적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러한 유형의 가상자산은 종종 미국 달러와 같은 전통통화의 가치에 고정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또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CBDC)는 이번 논의에서 제외했다.

위원회는 오는 9월 10일까지 은행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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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4시 5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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