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전날 수준을 중심으로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 방향 결정을 앞두고 있어서다. 시장은 급등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입장에 변화의 조짐이 있는지 탐색 중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9.86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040엔보다 0.180엔(0.16%)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28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282달러보다 0.00001달러(0.00%)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3.14엔을 기록, 전장 133.47엔보다 0.33엔(0.25%)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1% 상승한 90.522를 기록했다.

시장은 FOMC가 채권매입 규모의 축소를 의미하는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했는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에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내린 데 이어 대규모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유통 수익률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단일대오가 무너질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여태까지 제롬 파월 의장 등 연준 지도부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기조적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상당 기간 이어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해왔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공급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미국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폭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우려됐다. 5월 PPI는 전월 대비 0.8%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전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0.5% 상승이었다.

코메르츠방크의 외환 및 원자재 리서치 헤드인 울리히 로이트만은 "파월이 결국 매파적인 발언을 한다면, 달러화의 반응은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이 대규모 잠재적 움직임에 더 많은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은 유로-달러 환율이 FOMC 회의 때까지는 1.22달러보다 1.21달러에 더 가깝게 움직이는 데 대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TD증권 유럽외환전략 헤드인 네드 럼펠틴은 파월 의장이 통화부양책의 테이퍼링 가능성에 대해 시장이 놀라지 않도록 말을 가려서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몇 달 안에 연준은 테이퍼링에 대해 논의는 하고 있다고 말할 것"이라면서 " 이는 배가 천천히 방향을 바꾸고 있다는 시장의 중요한 신호등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정책 방향의 변화에 대해 시장에 서서히 알리는 "고단한 여정"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 우리가 대대적인 방향성 압박을 받지 않는다면,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은 외환시장도 전반적으로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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