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미국 투자자 사이에서 변동금리 채권이 인기를 끌며 우량기업의 채권 발행을 유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 시각) 전했다.

변동금리 채권이 주목받는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정책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딜로직 데이터에 따르면,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과 세븐-일레븐 등 비금융권 기업은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변동금리를 붙여 180억달러어치(약 20조4천억원) 이상 투자등급 채권을 발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발행된 액수보다 네 배 가까이 큰 규모다.

지난 16일 연준 관료들은 2023년 말 전에 정책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시사했다. 기존보다 앞당겨진 전망이다. 향후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클수록 고정금리를 제공하는 채권의 투자 매력이 감소한다. 따라서 변동금리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담으려는 투자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은행들이 발행한 채권까지 더할 경우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찍힌 변동금리 회사채 규모는 약 1천340억달러(약 151조8천억원)다. 2008년 이후 평균 연간 발행액인 1천350억달러와 맞먹는 크기다.

변동금리 채권 발행이 이처럼 늘어난 시기는 2008년 금융위기 전이 마지막이었다고 한스 미켈센 BoA 크레디트물 전략가가 설명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 기업은 변동금리 채권을 1조5천억달러어치(약 1천700조원) 이상 발행했는데, 2010년대 전체 발행 규모보다 큰 금액이다. 미켈센 전략가는 "금리 상승에 대한 투자자 우려와 분명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재 5천20억달러(약 569조원) 규모인 미국 변동금리 시장에서 60% 이상이 만기가 1~3년 정도로 짧은 채권이다. 투자자가 단기적인 목적으로 변동금리 채권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상환된 변동금리(투자등급) 채권 중 약 70%는 은행이 발행했다고 WSJ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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