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2분기 말 기준으로 가장 지분율이 큰 기업은 화장품 제조업체 코스맥스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율이 10% 이상인 기업 4곳 중 1곳은 유통·여행·소비 관련 주식일 정도로 국민연금은 경기회복 수혜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모습이다.

13일 국민연금이 최근 공시한 2분기 주식 대량보유 내역에 따르면 지분율이 10% 이상인 기업은 총 27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지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코스맥스로 14.35%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3월 말 공시에서 코스맥스 지분율이 13.50%라고 공시한 뒤 3개월 만에 지분율을 0.85%포인트나 더 늘렸다. 작년 11월에는 지분율이 12.64%였다.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대중이 마스크를 벗게 되면 한국과 중국에서 화장품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맥스의 주가도 꾸준히 우상향 추세를 그리고 있다. 올해 초 9만5천원대에 머물던 코스맥스 주가는 현재 14만원대까지 뛰었다. 주가 상승률이 50%에 육박한다.

증권사들도 코스맥스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올리는 흐름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가 중국 매출이 39% 성장하고 한국 매출 역시 손소독제를 고려할 때 15% 성장할 것"이라며 목표가를 18만원으로 기존 대비 5% 올렸다. 유안타증권도 최근 코스맥스 목표가를 16만원으로 기존 대비 14% 상향했다.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에는 코스맥스를 포함해 식음료·레저·화장품·유통 등 경기 회복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의 종목들이 상당수 포진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지분율 13.38%)과 더불어 ▲롯데칠성음료(10.07%) ▲이마트(10.68%) ▲호텔신라(10.73%) ▲신세계푸드(10.87%) ▲휠라홀딩스(10.85%) 등이 국민연금의 지분율 10% 이상 기업군에 포함됐다. 지분율 10% 이상 기업 27곳 중 4분의 1은 소비 관련주였던 셈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의류 등을 유통하는 한편 중국 시장에서 화장품 사업도 확장시키고 있다. 호텔신라 또한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경기가 정상화하면 여행 및 호텔 이용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상승세다.

다만 코로나19가 변이를 거듭하며 완전 종식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강해짐에 따라 이들 기업의 실적 전망도 악화하고 국민연금이 하반기에 지분율을 줄일 가능성도 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대해 중장기 관점에서 매수 접근은 유효하다"면서도 "보복 소비 및 이연 수요 등의 특수 제거로 내수 성장률이 축소될 위험이 있고 단기 주가 상승 요인이 부재하다"고 평가했다.

국민연금은 유통·소비 외에 건설과 화학, 철강, 통상무역 업종의 주식도 지분율을 높게 유지했다. 롯데정밀화학과 케이티는 지분율이 13%대,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현대위아, 엘에스일렉트릭, 제이콘텐트리, 티와이홀딩스는 12%대였다.

이들을 제외하고 지분율 10% 이상인 종목은 ▲현대건설 ▲KCC ▲동아쏘시오홀딩스 ▲포스코 ▲종근당홀딩스 ▲대상 ▲OCI ▲현대미포조선 ▲한전KPS ▲풍산 ▲영원무역 ▲씨에스윈드 ▲효성화학 등이다.







※코스맥스 주가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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