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7천조 원이 넘는 중국의 역내 회사채 시장이 올해 하반기에 더 많은 디폴트를 겪게 될 것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들어 처음으로 원금 및 이자를 상환하지 못한 기업은 12개였다.

매체는 지난해 상반기에 19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기업 수는 줄었지만, 채권 규모는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에서 6월 사이 연체된 채권 규모는 990억 위안(한화 약 17조5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뜨겁게 달아오른 부동산 시장을 억제하고자 한다면서 이 때문에 디폴트 문제가 향후 몇 개월 동안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8월 중국 정부가 부동산 부문에 대한 대출을 억제하는 '3가지 레드라인'을 제시한 데다 중국의 경제 회복 속도마저 둔화하자 부채 수준이 심각한 부동산 개발업체는 계속해서 당국의 조사를 받는 상황이다.

상하이에 위치한 금융서비스 그룹 예랑 캐피털의 왕펑 회장도 "향후 몇 개월간 디폴트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부동산 개발업체와 일부 부채 수준이 높은 지방 국영기업이 현금 유동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시장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중국 당국이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준비하면서 부채 수준이 심한 국영기업에 금융 지원을 제공해 디폴트 수준을 관리하고 시장 및 사회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왕 회장은 "이러한 개입 덕분에 디폴트가 위기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 피델리티의 앨빈 청 픽스드 인컴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연체가 점차 늘어나겠지만, 중국 당국이 시스템적 리스크로 번지는 것은 막으려 할 것이라면서 이는 중국 채권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규모 채권 디폴트가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면서 "시장 규제당국이 리스크를 이미 봤고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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