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자산매입 축소 기준까지 아직 멀었다"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윤영숙 특파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를 훨씬 웃도는 인플레이션이 편하지 않다면서도 높은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일시적이라면 연준이 대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의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를 웃돌아 불편하다면서도 물가 급등 압력은 대부분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이는 경제 재개와 관련한 시스템 내 충격이며, 인플레이션을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물론 우리는 이러한 수준이 편치 않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팬데믹 관련 병목현상이나 중소기업들의 상품 및 서비스 공급 제약 등이 빠른 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며 항공료, 숙박 요금, 신차 및 중고차 가격 등과 같은 특정 부문의 물가 등 일회성 상승에 과잉반응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우리가 혹은 누군가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인플레이션 반등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이다"라며 "일시적인 수준까지일 때는 이에 대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점점 더 오래 그것이 계속되는 정도라면 우리는 그 위험을 재평가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장기간 높은 인플레이션이 유지되는 시기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이에 대응할 도구가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기대 인플레이션은 문제가 될 수준이 아니라면서도 인플레이션 기대를 연준 위원들이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6월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오르는 등 상승률이 가속화되고 있다. 음식과 에너지 가격 등 변동성이 높은 품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올라 30년래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미지의 영역에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수많은 재정 및 통화 지원책을 통해 20조 달러 규모의 경제를 재개한 사례는 이제껏 없었다"라며 "우리는 겸손하며, 기본적인 사례와 위험을 파악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월 1천200억 달러 규모인 자산매입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연준이 이를 축소하기 위해 제시한 기준까지 아직 멀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이는 계속해서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며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준비가 됐다는 신호는 주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다만 다음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이 자산 매입의 구성과 속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경제활동 참가율과 관련해서는 이에 대한 새로운 경향을 파악하는데 수년이 걸릴 것이라며 연준이 테이퍼링을 시작하는데 새로운 경제활동 참가율 추세를 이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주택저당증권(MBS) 매입과 관련해서는 MBS 매입은 국채 매수보다 더 주택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한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는 결국에는 8조 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연준의 디지털 통화 도입에 대해서는 아직 필요성에 관해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사이버보안을 금융안정에 가장 큰 위협의 하나로 꼽았다.

파월 의장은 스팩과 비트코인 등을 언급하며 다소 시장에 거품에 있다고 지적했으며, 암호화폐는 익명성을 원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경우를 제외하고 결제 매커니즘이 되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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