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이션 논쟁 분석…기대인플레 관리 점차 중요해

"경기 회복세 저해 안 하는 수준에서 유동성 확대 방지"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한국은행은 중기 시계에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초래할 수 있는 요인이 적지 않게 잠재해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경제 정상화에 따른 수요측 회복 요인과 원자재 가격 급등 등 공급측 상방리스크가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경우에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9일 'BOK이슈노트'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논쟁의 이론적 배경과 우리경제 내 현실화 가능성 점검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미국에서 촉발한 인플레이션 논쟁을 바탕으로 통화량 측면과 수요 및 기대인플레이션 측면에서 우리경제 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점검했다.

한은은 국내 물가 상황을 둘러싼 수요와 공급, 기대인플레이션 측면에서 물가의 상방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 경제는 최근 백신 접종 진전에 따른 경기회복으로 펜트업(Pent-up) 수요가 완만히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중 시행되는 경기부양책도 수요 압력의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우리경제는 경제활동 정상화 수순을 밟아나가면서 수요측 요인에 의한 물가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필립스곡선 기울기를 추정한 결과도 수요측 요인(GDP갭률)의 기울기는 코로나 위기 이전과 대체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공급 측면에서도 인플레이션의 상방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 최근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소비자물가에 전이될 가능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한은에 따르면 6월 중 수입물가지수는 광산품과 석탄 및 석유제품, 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해 14.0% 상승했다.

한은은 향후 경기와 에너지 가격 순환 모두 상승 국면으로 전환하면 기대인플레이션에 대한 기여도가 점차 커지면서 단기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은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대체로 향후 인플레이션의 진행 경로는 경제주체의 기대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관리하는지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또한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경제는 미국 등 각국 정부의 부양책 시행으로 인한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이 국내로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

한은은 과거 위기 사례와 달리 음(-)의 GDP갭 확대에도 불구하고 통화량이 많이 증가한 점도 향후 경기회복으로 GDP갭이 예상보다 빠르게 축소될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에 기여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GDP갭과 통화량 증감률>

아울러 경제 여건 변화를 고려하면 해외·공급요인의 상방리스크가 자기실현적 기대로 전이되지 않도록 기대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 것이 점차 중요해질 전망이다.

한은은 경기회복세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유동성의 과도한 확대를 방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장기적으로 물가 여건이 변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팬데믹 회복 과정에서 중국을 비롯한 저임금으로 저가의 상품을 공급해오던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면 과거에 비해 인플레이션 상승압력이 점차 높아질 수 있다.

한은은 향후 중국 등 글로벌 여건과 인구구조 변화 등이 중장기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구조적 영향에 대한 분석도 체계적으로 연구되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팬데믹 위기 기간중 통화량 역사적 분해>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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