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가계부채가 누증된 상황에서 대내외 충격에 따른 주택가격 하락이 발생한다면 실물경기와 물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0일 BOK 이슈노트 논고인 '주택가격 변동이 실물·물가에 미치는 영향의 비대칭성 분석'에서 주택가격 변동 방향에 따라 실물경기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비대칭적이라며 주택가격 하락 시 영향이 유의하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특히 가계부채 수준이 높을수록 주택가격 변동에 대한 거시경제변수의 비대칭적 반응이 확대된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최근 주택가격의 부의 효과가 약화된 원인으로 가격 변동 방향에 따른 비대칭성이 지적되는 가운데 파급 영향이 가계부채 수준에 따라 달라지는지 평가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가계부채 수준이 높을 경우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증가 효과보다 주택가격 하락 시 가계의 차입제약으로 인한 소비감소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한 바 있다.

한은은 이러한 비대칭성이 주택가격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영향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은이 실제 우리나라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데이터를 이용해 실증 분석한 결과, 주택가격 변동이 실물 및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주택가격 변동 방향에 따라 비대칭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이 실물경기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주택가격 상승 시에는 유의하지 않았으나 하락 시에는 유의하게 나타났다.

또한, 가계부채 수준이 높을수록 주택가격 변동에 대한 거시경제 변수의 비대칭적 반응이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비대칭성을 고려할 경우 주택가격 변동성 확대는 실물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리스크 요인을 사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처럼 주택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지속할 경우 그만큼 주택가격 조정 가능성이 커지며 추후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경제주체들이 레버리지를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하는 등 금융 불균형 누적 방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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