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정기인사 단행…1973년생 상무 등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하나금융투자가 젊어졌다.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에 따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70년대생 임원이 탄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2일 전문성과 수익성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우선 김기석 WM 그룹장이 부사장으로 승진, 조직의 자산관리 부문 리테일을 총괄하게 됐다.

이로써 하나금융투자는 박지환 IB 그룹장과 이종승 글로벌그룹장에 이어 김기석 WM 그룹장까지 3명의 부사장 체제를 갖추게 됐다.

박종무 경영관리그룹장과 한상영 신탁사업본부장, 최영수 PE사업본부장, 신명철 인프라금융본부장, 성평기 소비자보호총괄(CCO) 및 소비자리스크관리총괄(CCRO), 황승택 리서치센터장은 각각 상무로 승진했다.

이중 신명철 상무와 성평기 상무가 각각 1973년생으로 초고속 승진의 주인공이 됐다.

신 상무는 SOC 실장을 담당해 하나금융투자가 대체투자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진 점을 인정받았다. 성 상무는 법무팀장 출신으로 소비자 보호를 강화에 둔 이번 인사의 핵심 인물로 손꼽히고 있다.

신 상무와 성 상무는 1974년생인 이은형 대표를 제외하곤 임원급 중 가장 젊다. 앞으로 능력만 있다면 조직 내 역동성을 위해서라도 발탁 인사를 진행하겠다는 게 이 사장의 방침이다.

더불어 이 대표는 이미 인사를 중용하는데 있어 1950년대부터 1980년대 임원까지 다양한 포용성으로 나이가 많거나 적어도 능력이 있다면 중용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수평적 조직 문화를 유연하게 이끌 리더십과 개인의 도덕성 역시 향후 인사의 주된 방향으로 삼을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IB 그룹 내 흩어져있던 부서 간 기능을 통합했다.

이에 따라 IB 그룹 내 3실까지 나뉘어 있던 '투자금융실'은 1실과 2실로 통합했다. 최근 몇 년간 IB 관련 비즈니스를 육성하며 방대해진 조직을 재편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향후 리테일 영역에서 중요성이 커진 연금사업은 그룹 차원의 시너지 제고를 위해 WM 그룹 소속으로 변경해 손쉬운 협업을 가능케 했다.

더불어 그간 사후 절차에 치중했던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고자 상품감리팀을 소비자리스크관리팀으로 격상하고, 이사회 산하에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하나금융투자의 이번 인사는 이은형 대표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사실상 첫 번째 인사라는 점에서 조직 내 관심이 컸다.

지난 3월 취임한 이 사장은 두 달 만에 글로벌 사업과 ESG 경영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조직개편은 그룹의 부회장을 맡아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이 대표의 성향 정도만 파악할 수 있는 수준에 그쳤다. 일부 부사장과 본부장, 부서장 선임이 있었지만, 이은형 대표 체제하에 전열을 정비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에 조직 안팎에선 매년 해오던 7월 정기 인사를 통해 이 대표가 앞으로의 경영 방침을 담아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이번 인사를 통해 이은형 대표는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따른다는 확고한 방침을 전달하며 조직 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는 기존의 관행에서 탈피해 조직의 변화를 촉진하겠다는 이 대표의 의지로 읽힌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이 대표가 꾸준히 점심시간 도시락 미팅 등을 통해 직원들과 지속해서 소통해왔다"며 "다양한 경험에서 비롯된 창의적이고 융합적 사고가 가능한 인재들을 발굴, 조직의 변화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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