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의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가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2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0.05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280엔보다 0.224엔(0.20%)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7978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18009달러보다 0.00031달러(0.03%)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84엔을 기록, 전장 130.13엔보다 0.29엔(0.22%)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9% 하락한 92.674를 기록했다.

ECB는 비둘기파적인 면모를 재확인하며 시장의 기대에 부응했다. 유로화도 석달 반만의 최저치 수준 언저리에서 소폭의 등락만 거듭하고 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는 0.0%,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한계 대출금리도 0.25%로 유지했다.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전체 규모도 1조8천500억 유로로 유지됐다. 매입 시기도 최소 2022년 3월까지, 즉 코로나 위기 단계가 끝났다고 판단될 때까지 운영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ECB는 새롭게 도입한 인플레이션 목표치 2%에 따라 금리 가이던스를 수정했다. ECB는 앞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 바로 아래'에서 2%로 수정하고, 이러한 목표치는 '대칭적'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너무 이른 긴축은 누구도 원하지 않으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당분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예상보다 늘었다. 지난 17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5만1천명 늘어난 41만9천명으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5만명보다 6만9천명 많은 수준이다.

위험 선호 심리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호주 달러화 등 원자재 통화는 반등에 성공했다.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가 과도했던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4월 초반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았던 달러 인덱스도 하락세로 돌아섰고 5월말 이후 최고의 강세를 보였던 일본 엔화도 약세로 돌아섰다. 위험 선호 현상이 되살아났다는 방증이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도 전날까지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했고 미국 국채 수익률도 상승세를 보이며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BMO 캐피털 마켓의 유럽 담당자인 스티븐 갈로는 "오늘 ECB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은 라가르드 총재가 인플레이션 평균치를 얼마로 나타낼지 여부와 기자회견에 좌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들이 상당히 높은 인플레이션 상승세를 기꺼이 용인하는 것처럼 보일수록, 유로화에 대해서는 부정적일 것"이라면서 "원자재 통화와 신흥시장 통화에는 강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내년 3월에 팬데믹의 경기부양 기간이 만료되면 채권매수를 연장하자는 집행위원회 내 의견이 얼마나 일치되는지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AB의 분석가인 타파스 스트릭랜드는 "(델타 변이가) 경제회복의 즉각적인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각국이 백신 접종을 강화함에 따라 기껏해야 경제 재개를 석 달 정도 늦출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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