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금 가격이 5영업일만에 소폭의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면서다. 유럽중앙은행이 기존의 통화정책을 고수하면서 금가격에 대한 파장은 제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한 풀 꺾인 가운데 다음 주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졌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은 2.00달러(0.1%) 상승한 온스당 1,805.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10년물 기준으로 연 1.24%까지 내려서는 등 전날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금가격을 지지했다. 주간 실업보험청구건수가 다시 40만건을 넘어서는 등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지난 17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5만1천명 늘어난 41만9천명으로 집계됐다.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5만명보다 6만9천명 많은 수준이다. 미국채 수익률 하락은 금가격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ECB는 비둘기파적인 면모를 재확인하며 시장의 기대에 부응했고 파장도 제한됐다.

키니시스의 시장 분석가인 카를로 알베르토 데 카사는 ECB 회의와 미국의 주간실업보험청구건수 발표 이후 금의 변동성이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엄밀히 말하면 금가격이지난 며칠간 1,790달러에서 1,820달러 사이의 레이지의 하단에 근접했지만 지금은 1,795달러에서 1,805달러 사이의 "더 작은" 레인지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국면은 여전히 "미국 달러화가 하락할 경우 향후 며칠 이내에 새로운 반등 가능성이 있는 수렴" 과정으로 보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금의 변동성이 제한된 것이 금가격 지지 요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매수자들이 금가격을 지지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울프 팩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제프 라이트는 금은 주간실업보험청구건수 발표로 반등했지만, 긍정적인 영역까지 가지는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은 자산 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이 조만간 실시될 것이라는 암시와 논의를 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고용과 가격 안정성 둘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약화할 때는 테이퍼링이 지지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금은 최근 어느 정도 주목을 받고 있지만, "지난 주말과 19일의 이틀간 투매에도 주식으로의 자금 유입이 진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1,750달러에서 1,850달러 사이의 레인지 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게 금의 (레인지) 탈출을 가로 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보다 주식이 더 매력적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오안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금은 1,800달러 수준에서 계속 버티고 있으며, 다음 주 열릴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가 끝날 때까지 현재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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