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7월 한 달간 코스피 조정 속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철강주가 대형주 중심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할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29일 연합인포맥스 업종·종목 등락률(화면번호 3211)에 따르면 이달 들어 철강·금속업 지수는 5.74% 상승한 5,755.69를 기록했다. 코스피 내 24개 업종 중 단 4개 업종만이 상승했고, 철강·금속업이 4개 업종 중 가장 크게 올랐다.

특히 이달에 철강주들이 약진했다. 포스코 주가는 5.60% 상승한 36만7천500 원을 기록했고, 부국철강은 51.49% 상승한 7천650 원에 달했다. 현대제철 주가도 0.74% 상승했다.

이번 2분기에서 철강주들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포스코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조2천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고, 현대제철의 영업이익도 예상치를 웃도는 5천453억 원에 이르렀다.

최근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철강 기업들은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철강 가격에 반영해 마진율을 늘렸던 점이 주효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회복되자, 원자재 공급 대비 수요가 증가해 철광석 가격은 이전 대비 크게 올랐다.

게다가 최근 중국이 철광석 수출 물량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철광석 가격 상승이 예견되고 있다. 철강 업체 입장에서는 수익을 늘릴 환경이 조성돼 당분간 견조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원래 중국에서 수입되는 물량들이 있어 철강 기업들이 가격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중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아무래도 수출 물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내수 철강 가격이나 글로벌 철강 가격 측면에서는 가격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연합(EU)에서 준비 중인 탄소국경세가 철강 대형주에는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 14일 EU 집행위원회는 탄소국경세 도입 계획을 제안하면서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등을 대상으로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탄소국경세가 철강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탈탄소 설비에 투자할 여력이 있는 대형 철강주가 경쟁력을 얻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탄소배출이 되지 않는 새로운 설비로 바꾸려면 상당히 많은 비용이 들어가야 한다"면서 "다만 좀 더 장기적으로 보면 탄소배출에 대한 비용 부담이 가능한 기업은 탄소국경세가 장벽이자 경쟁력으로 작용해 긍정적으로 바라볼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joongjp@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1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