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신한·KB금융·우리·하나금융지주 실적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2분기 기준으로 1조958억원의 충전이익을 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5.05% 증가한 수치다. 라이벌 신한은행을 약 941억원 차로 따돌린 수준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신탁이익을 중심으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2분기 순이자이익이 1조8천882억원으로, 전년보다 15.3% 증가했다. 순수수료이익은 2천8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3% 늘었는데, 신탁이익이 전년보다 약 2배 늘어난 704억원이었다.
신한은행의 2분기 충전이익은 1조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9% 늘었다. 신한은행의 충전이익이 1조원대를 넘어선 건 지난 2012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다만 신한은행은 비이자이익에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한은행의 2분기 이자이익은 1조6천19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 상승했지만 비이자이익은 1천839억원으로 전년보다 31.51% 감소했다.
비이자이익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신한은행의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관련 손익이 1천6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가량 줄어든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하나은행의 경우 규모 면에서는 하나은행이 앞섰지만 증가세에서는 우리은행이 압도적이었다.
우리은행의 2분기 충전이익은 8천9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13%나 증가했다. 이자이익이 1조4천460억원으로 전년보다 9.5%나 늘어난 데다, 지난해 부진했던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38.9% 급증한 2천580억원을 기록한 영향이다. 여기에는 자산관리·신탁·펀드 관련 수수료 이익 성장이 주효했다.
이에 힘입어 우리은행은 하나은행과의 충전이익 차이를 불과 576억원까지 좁혔다. 지난해 2분기만 하더라도 두 은행 간 충전이익 차이는 4천207억원에 달했다.
하나은행의 충전이익이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감소한 것도 두 은행 간 차이가 줄어든 요인 중 하나다.
하나은행의 2분기 충전이익은 9천516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원을 넘어섰던 것과 비교해 8.21% 감소했다. 하나은행의 순이자이익은 1조5천6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6% 늘어난 반면, 비이자이익은 1천853억원으로 47.3% 감소했다. 비이자이익 중에서는 매매평가익이 1천522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절반 넘게 감소했다.
충전이익은 은행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더한 값에서 판매비와 관리비를 뺀 금액이다. 건물이나 지분 매각, 충당금 환입액 등 일회성 요인이 제외돼 은행의 구조적인 수익 창출력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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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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