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상승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자, 국내 이슈와 수급이 주로 영향을 끼쳤다. 역대급 부동산 가격 상승률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 등의 영향으로 기간별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2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1.2bp 상승한 1.431%, 10년물은 2.7bp 높아진 1.889%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일보다 7틱 내린 110.18을 나타냈다. 증권이 2천943계약 순매수했고, 은행이 6천70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44틱 하락한 128.00을 기록했다. 자산운용사가 596계약 샀고, 외국인이 1천591계약 팔았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가격 부담과 수급 등을 살피며 금리 수준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FOMC에 미국채 금리가 다소 하락했지만, 아시아 시장에서 다시 되돌리면서 국내에서도 강세 시도가 나타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장기물 가격 부담이 큰 데, 외국인이 국채선물까지 매도해 생각보다 좀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월말이라 장 후반에 수급 변화가 나타날 수 있고 외국인도 장중 흐름이 일정하지 않다"며 "박스권이 좁혀지긴 좀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수도권 집값이 역대급으로 꾸준히 오르면서 정부와 한은의 액션이 무언가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꾸준히 작용하고 있다"며 "단기 쪽에서 강세로 가기에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라는 재료를 단기물보다 장기물에서 소화해야 한다는 인식도 있다"며 "커브를 가지고 고민하는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1-4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1.8bp 상승한 1.435%,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1-5호는 1.6bp 상승한 1.867%로 거래를 시작했다.

강보합세였던 미국채 금리 동향을 따라가지 않았다. 간밤 미국 10년물 금리는 1.34bp 내린 1.2336%에 마감했다. 2년물 금리는 0.40bp 오른 0.2109%를 나타냈다.

이달 FOMC에서 연준은 금리와 자산매입 조치를 동결하는 한편 미래 시점의 테이퍼링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했다.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에 앞서 일자리에 대해 논의할 것이 많고, 금리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았다.

FOMC 영향력이 제한되자, 서울채권시장은 국내 이슈에 집중했다. 8월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이어져 단기채권이 약세를 보였다. 장단기 금리차가 15개월 만에 최저치로 줄어든 영향에 장기물에서도 금리를 일부 올리는 되돌림이 진행됐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4주(26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0.36% 올랐다. 지난주에 이어 역대 최대 상승률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국민 담화에서 '금리인상'이 거론된 이후 부동산 가격 상승률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오후 들어서 장기물 금리는 상승폭을 추가했다. 외국인이 장기 국채선물 매도 규모를 늘리면서 심리가 취약해졌다. LKTB는 전일 대비 거래량이 늘지 않아 외국인 매매에 쉽게 반응했다. 베어 스티프닝 기조가 강화했고, 현물 금리도 이에 연동했다.

3년 선물은 13만8천767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6천377계약 증가했다.

10년 선물은 5만2천935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천959계약 증가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2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0.4bp 상승한 1.263%, 3년물은 1.2bp 오른 1.431%, 5년물은 1.7bp 높아진 1.657%로 고시됐다.

10년물은 2.7bp 오른 1.889%, 20년물은 3.8bp 상승한 1.988%를 나타냈다.

30년물은 3.0bp 높아진 1.973%, 50년물도 3.0bp 오른 1.973%를 기록했다.

통안채 91일물은 0.5bp 오른 0.612%, 1년물은 0.7bp 상승한 0.945%로 거래를 마쳤다. 2년물은 0.8bp 상승한 1.280%로 집계됐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0.9bp 오른 1.862%,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0.9bp 상승한 8.216%였다.

CD 91일물은 전일과 같은 0.700%, CP 91일물도 보합인 0.970%로 마감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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