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위험선호 현상의 귀환으로 약세를 보였다. 달러 인덱스는 한 달여 만에 최저치까지 곤두박질쳤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례회의 이후 급변한 분위기를 반영하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9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9.75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866엔보다 0.116엔(0.11%)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829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18476달러보다 0.00353달러(0.30%)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43엔을 기록, 전장 130.18엔보다 0.25엔(0.19%)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2% 하락한 91.959를 기록했다.

달러화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약 한달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밀렸다. 연준이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존의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상당기간 이어가는 등 비둘기파적인 기조를 재확인하면서다. 연준은 FOMC 성명서에 미국 국채 등 자산매입 규모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에 대한 근거를 마련했지만 시기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이를 생각할 시기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 시장을 다독였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분수령으로 한달여간 이어왔던 달러화 강세 기조는 약세로 급반전했다.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다.

중국 당국도 시장 달래기에 나서면서 불안감을 누그러뜨렸다.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팡싱하이(方星海) 부주석(차관급)은전날 밤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등과 온라인으로 진행한 비공개 간담회에서 향후 신규 정책을 도입하기 전에 시장 충격을 검토하고, 시장이 이를 소화할 충분한 시간을 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 소식에 중국의 대형 인터넷 기술기업이 상장된 홍콩증권거래소의 항셍지수가 3.30% 급등한 26,315.32로 거래를 마치는 등 불안감이 빠르게 해소됐다.

중국 역외 위안화도 전날 종가 수준인 6.48위안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6.46 위안 언저리에서 호가가 나오는 등 강세를 보였다.

예상치를 밑돈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달러화 약세를 부채질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계절 조정 기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6.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8.4% 증가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최대의 경제규모를 가진 독일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유로화를 지지했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7월 CPI 예비치가 전월보다 0.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0.5% 상승을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 6월에 0.4% 상승한 것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UBP의 외환 전략 헤드인 피터 킨슬라는 " 하룻밤 사이에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사람들이 달러 매수 포지션에서 차익을 실현한 데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은 2023년부터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는 데 따라 연말께부터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파월의장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만 말했다"면서 "금리인상 또는 테이퍼 시기에 대한 새로운 암시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 이는 향후 2-3개월 동안 고용지표가 상당히 중요해질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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