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BNK·DGB·JB 등 3대 지방금융지주도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비은행 계열사인 증권사와 캐피탈사의 역할이 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3대 지방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에 총 1조252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6% 증가한 수준이다.

지주별로 보면 BNK·DGB·JB금융이 1년 전보다 50%가량 성장하면서 각각 4천680억원, 2천788억원, 2천784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모두 지주사 설립 이후 최대다.

지방금융사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뛰어넘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100% 안팎으로 순익을 끌어올린 증권과 캐피탈 계열사가 있다. 그 결과 비은행이 순이익에 기여한 비중도 30~40% 수준으로 상승했다.

BNK금융은 비은행 당기순이익 비중이 30%로 지난해 동기보다 8.4%포인트(p) 올랐다. BNK투자증권 순이익이 1년 만에 188.9% 증가하면서 그룹 이익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BNK캐피탈도 71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같은 기간 59.4% 증가했다. BNK자산운용도 1년 전 불과 2억원이었던 순이익을 7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DGB금융은 올해 상반기에 중장기 비은행 순익기여도 목표치 40%를 미리 달성했다. 비은행 손익기여도가 41.6%로 지방금융 가운데 가장 컸다. 하이투자증권과 DGB캐피탈, DGB자산운용이 1년 만에 순이익을 각각 79.8%, 112.2%, 76.9% 급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에 증권사가 비어있는 JB금융도 캐피탈사만으로 비은행 순익 비중을 40% 수준으로 키웠다. JB우리캐피탈에서 순이익이 1년 만에 95.1% 증가한 1천7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순이익 규모를 넘어섰다. JB자산운용도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10배 넘게 증가하면서 증권사 부재에도 선방했다.

은행 계열사도 수익성을 회복하면서 순익을 뒷받침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타를 맞은 지역 경기가 회복한 덕분이다. 특히 저원가성 예금 증대에 힘입어 순이자이익(NIM) 개선 폭이 빨랐다.

BNK금융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NIM이 전분기보다 각각 5bp와 1bp 상승한 1.96%와 1.85%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각각 2천320억원, 1천3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3%, 30.9% 늘었다.

DGB금융의 대구은행은 NIM이 2bp 개선된 1.84%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천927억원으로 전년 동기비 38.8% 증가했다.

JB금융은 은행 합산 NIM이 2.43%로 전 분기 대비 10bp 상승했다. NIM 개선에 따라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2.6%, 20.8% 성장한 775억원과 1천37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이에 따라 지방금융지주들에 대한 목표주가 상향도 잇따라 나왔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BNK·DGB·JB금융 목표주가를 각각 1만200원, 1만2천원, 9천원으로 올린다"며 "DGB금융은 업황이 좋은 증권·캐피탈사의 비중이 높고, BNK금융은 상대적으로 마진 회복과 대손 감축 폭이 클 것으로 기대되며, JB금융은 기대 이상의 NIM 향상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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